CNN머니는 “최근 1년만에 미국 내 밀크초콜릿 가격이 7%나 올랐다”며 “올해 물가상승률 1.5%를 크게 웃도는 수치”라고 전했다. 이러한 초콜릿 가격 상승은 원료 작물인 카카오의 생산 부진에 따른 공급 부족이 일차적 원인이다. 코트디부아르, 가나, 인도네시아 등 카카오 주산지의 기상 악화가 공급 축소로 이어지면서, 카카오 가격은 1년만에 70% 급등하며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나 하쿠 맥쿼리 농업자원 애널리스트는 “카카오 가격은 지난 3월 바닥을 찍은 이래 20% 가까이 올랐으며, 내년에는 더 올라갈 것”이라며 “카카오의 가격 상승률은 농산물 중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폭증하는 초콜릿 수요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 세계 초콜릿 시장 규모는 1,10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며 유럽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매년 6% 이상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동ㆍ라틴아메리카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콜릿 제조회사들은 가격을 올리거나 카카오 함량을 줄이는 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다크 초콜릿이 카카오 가격 상승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피터 그루웰링 미국 요리협회 교수는 “고급 제품을 생산하는 소규모 제조업자들은 원료 가격 상승을 흡수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애호가들이 많은 초콜릿의 특성상 원가 부담 때문에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을 몰아낼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고민이다. 미국제과협회 측은 원료인 카카오 값이 오른 점은 인정하면서도 “당장 초콜릿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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