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지도자는 위기때 빛난다"

부시 외교ㆍ군사적 대응 호평 잇따라 '텍사스 카우보이에서 위기시 세계적 지도자로 변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외교 및 군사정책에 대한 주변국 및 국내 평가가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지난달 11일 테러사건 발생 이후 미국의 대응 및 외교행보 등에 대한 국내외 평가는 칭찬 일변도로 흐르고 있다. 심지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한 앨 고어 전부통령 측근들조차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 부시는 지난 1월 취임 이래 미사일방어(MD)체제구축 강행, 사형제 옹호, 교토의정서 탈퇴 등으로 전통적 우방인 서유럽 국가들과도 마찰을 빚어왔지만 최근 신중하고 책임있는 지도자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민들의 지지율도 역대 최고수준이 90%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미 MSNBC방송은 4일 고어의 고위 참모들조차 "고어 대신 부시가 현재 백악관에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테러참사를 당한 '민주당 표밭' 뉴욕시를 방문하고 여론조사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등 그의 성공과 대테러전쟁의 성공적 추진이 대선패배로 쓰라림을 맛봤던 민주당원들의 반(反)부시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연쇄테러 이후 대국민연설 등을 통해 국민단합을 호소하고 대테러 연대를 구축함으로써 부시에게 비판적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민주당원들조차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건에 대한 부시의 대처방식은 유럽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 미국의 오만과 일방통행식 외교에 불만을 표시해 온 유럽 여러 나라들이 이번 사건 이후 부시 대통령을 달리 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프랑스, 독일, 영국, 스웨덴 등의 주요 외교ㆍ군사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부시를 맹렬히 비난했던 인사들조차 그의 행동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초기만 하더라도 '성전', '무조건적인 보복' 등을 외치는 부시의 언동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높았지만 성급한 공격보다는 이슬람에 대한 설득과 동맹국을 추스리는 그의 신중한 태도에 후한 점수가 매겨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는 물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대처방식이 신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외교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최근 급선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감세ㆍ경기부양 및 전쟁방식에 대한 국내외 이견을 극복하고 뿌리 깊은 이슬람의 반미정서를 달래는 것은 여전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김호정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