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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테러범 친구 3명 사후방조혐의 체포

FBI “대학친구들, 폭약통 배낭 치워”…카자흐 출신 2명·미국인 1명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일(이하 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19)의 대학 친구 3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체포된 아자마트 타즈하야코프(19), 디아스 카디르바예프(19), 로벨 필리포스(19)는 사건 발생 사흘째인 지난달 18일 조하르의 대학 기숙사 방에 있던 테러 관련 물건을 인멸하는 등 범행을 사후에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3명은 1일 오후 법정에 처음 출석해 심문을 받았다.

수사당국이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 3명은 지난 2011년 조하르와 함께 매사추세츠대 다트머스 캠퍼스에 입학했다.

타즈하야코프와 카디르바예프는 카자흐스탄 출신 유학생으로, 이미 학생 비자 규정 등 이민법 위반 혐의로 수사 당국에 체포된 상태다. 필리포스는 미국 시민권자로 조하르와 함께 명문 공립고등학교인 케임브리지 소재 린지앤드라틴스쿨을 함께 다녔다.

공소장에 따르면 카디르바예프는 18일 FBI가 공개한 용의자 사진을 보고 조하르에게 ‘너와 닮았다’며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조하르는 “박장대소 중”(lol·laughing out loud의 약어)이라며 “나는 떠나려 하니 내 방에 와서 원하면 아무거나 가져가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들 3명은 조하르의 기숙사 방을 방문, 빈 폭약통이 든 배낭을 발견하고는 이 배낭과 조하르의 노트북을 가지고 방을 나왔다.

카디르바예프는 폭약통에 화약 가루가 없는 것을 보고 조하르가 마라톤 대회 테러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눈치 챘다고 FBI는 지적했다.

이들은 이후 카디르바예프와 타즈하야코프가 함께 사는 뉴 베드포드의 아파트로 돌아와 뉴스를 시청했다. 필리포스는 이때 조하르가 테러범이라는 것이 확실해져 자신들이 “극도로 당황하기 시작했다”고 당국에 진술했다.

FBI는 공소장에서 “이들은 조하르가 곤경에 처하지 않도록 배낭과 폭약을 내다 버리기로 함께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디르바예프가 검은 쓰레기봉지에 배낭과 폭약을 넣어 아파트 근처 쓰레기장에 버렸으며, 나머지 2명도 유기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FBI는 명시했다. 당국은 이후 뉴 베드포드의 매립지에서 증거물을 발견했다.

당국은 타즈하야코프와 카디르바예프를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필리포스에 대해서는 ‘조하르의 방에 간 것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수사관들에게 의도적으로 허위 진술을 한 혐의가 적용됐다.

유죄가 인정되면 카디르바예프와 타즈하야코프는 최대 징역 5년형과 벌금 25만 달러, 필리포스는 징역 8년형과 같은 액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카디르바예프를 대리하는 로버트 스탈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나 “폭탄 테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타즈하야코프의 변호사인 할란 프로타스도 조하르가 테러에 관여했다는 데 의뢰인이 “충격을 받았다”며 “수사당국과 최대한 협조했고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포스는 이달 6일, 나머지 2명은 14일 심문을 받고자 법정에 다시 출석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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