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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족욕·독서·게임… '멀티 카페'가 뜬다

다양한 서비스로 차별화 전략…2만원에 4~5시간 데이트 OK


새내기 직장인 장우경(24) 씨는 요즘 카페에 자주 간다. 장씨는 카페에 한 번 가면 4~5시간 정도는 머물다 온다. “카페에는 놀거리가 많아 나도 모르게 ‘카페 죽순이(오랜 시간 한 곳에 머무는 사람이라는 뜻의 속어)’가 됐다”는 게 장 씨의 설명이다. 장 씨가 이처럼 한 장소에서 오래 머물 수 있는 이유는 그 곳이 바로 ‘멀티 카페’이기 때문이다. 장씨의 말 처럼 요즘 카페는 그야말로 종합놀이 공간이다. 요즘 뜨는 ‘멀티 카페’는 종로, 강남, 홍대, 신촌 등지의 번화가에 몰려있다. 이들 대부분이 책, 잡지, 신문 등 읽을 거리와 컴퓨터, 게임기 등의 놀 거리, 침대, 족욕탕 시설 등 쉴 거리를 갖추고 있다. ‘멀티 카페’의 또 한가지 장점은 한 장소에서 여러 가지 놀 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 외에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두 사람 데이트를 한다고 했을 때 카페에서 만나 커피를 마시면 1만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면 1만6,000원, PC방에 들러 한 시간 머문다면 이용료 2,000원 등 3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여기에 족욕을 따로 하면 비용은 더 늘어난다. 그러나 ‘멀티형 카페’에서 만나면 음료수 값에 약간의 추가 요금만 지불하면 시간 제한 없이 이 같은 시설을 전부 이용할 수 있어 ‘일석다조(日石多鳥)’다. 4~5시간 동안 두 사람이 1~2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데이트를 했다면 요즘 물가를 감안했을 때 선방한 셈이다. 실제로 강남역 근처에 있는 멀티 카페 ‘나무그늘’은 경제적 이점을 살려 개점 3개월 만에 하루 평균 500명 이상의 손님을 끄는 명소가 됐다. 족욕시설, 책방, 빵과 커피 무제한 서비스(3,900원) 등이 손님을 유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중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각질을 갉아먹어 피부질환을 낫게 하는 물고기인 닥터피시를 이용한 족욕. 음료수를 주문한 뒤 닥터피시 족욕비 2,000원을 지불하면 15분간 이용할 수 있다. 또 카페 한편에는 발 관리실을 마련해 족욕 직후 손님들이 발마사지와 네일아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로마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홍대 입구의 외진 골목에 있지만 입소문으로 잘 알려진 ‘360@’가 그곳이다. 탤런트 김혜자 씨의 집을 개조해 만든 곳으로 상호의 의미는 주소 360번지에서 손님들에게 플러스 알파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정원 한가운데 가로 3m, 세로 2m 크기의 수영장 같은 족욕탕을 만들어 로즈마리, 페퍼민트 등의 아로마 족욕을 즐길 수 있게 했고, 2~3주에 한번씩은 발 관리사들이 마사지도 해준다. 이밖에 오전 4시까지 무제한 족욕을 즐길 수 있다. 홍대 입구의 또 다른 멀티 카페 ‘잔디와 소나무’는 월간 ‘좋은생각’을 발행하는 출판사 ‘좋은 생각 사람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좋은 책들을 많이 비치, 도서관 같은 ‘북카페’로 잘 알려져 있다. 또 빌려주는 책 코너와 파는 책 코너가 함께 있어 읽어보고 맘에 들면 그 자리에서 책을 구입할 수도 있다. 이 곳 역시 족욕기를 갖추고 있는데 카페 한편에 ‘발의 기쁨’이라는 공간을 마련해 책과 음료를 즐기며 족욕을 할 수 있게 했다. 신촌 대학가에 있어 학생들이 즐겨 찾는 멀티 카페인 ‘앤드’는 족욕기와 책은 물론 DVD 영화 시설, 컴퓨터 게임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DVD방은 3~4명부터 1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곳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가장 만족하는 서비스는 다양한 국내외 잡지들.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다양한 외국 잡지까지 갖추고 있어 일부러 찾는 손님들도 많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뚜르드몽드 등 유명 잡지들이 원판으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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