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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금융위기 시대 나의 富 어떻게 지킬까

■ 금전통치 (천위루·양동 지음, 레인메이커 펴냄)


그리스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고, 유로 존은 와해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국내에서는 저축은행의 파산으로 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런 난국을 예견이라도 한 듯 책은 오늘 날 금융 위기의 시대에 '어떻게 나의 부(富)를 지킬 것인가?'에 대한 답을 모색한다

중국의 3대 명문대학에 속하는 중국인민대학교 총장이면서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으로, 현재 중국 시장경제체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 천위루 교수와 경제학 박사 양동이 공동 집필한 책이다.

세계 경제 위기 상황에서 그들이 굳이 돈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중국 역사에서 찾으려고 한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금융이 역사의 발전에 따라 변화했기 때문이다. 또 경제학적 관점에서 볼 때 역사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반복적으로 움직이고, 자연히 인류문명 발전의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을 빠짐없이 담아 놓은 금융 역사를 통해 현재의 경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책은 세계 경기가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진 지금, 우리가 왜 중국의 금융역사를 돌아봐야 하는지에 대해 공감하고 그것에 주목할 수 있도록 했다



1장에서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어떻게 세계 경제를 무너뜨렸는지, 부풀어오른 중국의 부동산 거품은 개발업자들만의 잘못이었는지 등 오늘날 전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주요 경제 이슈들을 화두로 꺼내 들고 있다.

2장부터 8장까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역대 왕조들을 ▦위ㆍ진ㆍ한 ▦삼국시대ㆍ남북조 ▦수ㆍ당ㆍ송 ▦원ㆍ명ㆍ청 ▦청조말기 ▦중화민국 ▦중화인민공화국으로 나누어 시대에 따른 화폐와 화폐제도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중국의 위인들을 만나게 된다. 역사 속 인물과 관련된 에피소드 속에서 자연스럽게 돈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까닭에 숨겨진 야사(野史)를 읽는 듯한 느낌 마저 든다.

이 책은 이처럼 복잡한 금융 공식과 무미건조한 통계에서 벗어나 좀 더 가볍고 신선한 방식으로 금융발전사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 학술적인 자료를 근거로 인류문명과 함께 발전해 온 금융발전사를 새롭게 풀이하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또 중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그 이야기를 결국 전세계 모든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인 부동산, 저축, 주식투자 등에 관한 현실적 금융 조언으로 연결시켜 답을 명쾌한 필치로 제시한다.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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