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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산은 '팀장 대란' 오나

1990~1993년 대거 채용<br>두 기관 합하면 920명 달해

"양 기관 모두 팀장이 넘쳐나는데 통합 후 팀장 대란이 벌어질까 우려됩니다."

내년 7월 정책금융공사와 통합을 앞둔 산업은행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바로 인력구조 상 두 기관에 집중 분포돼 있는 팀장급 인원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여부다. 두 기관이 통합되면 산술적으로만 팀장급 인력이 70명 가까이 늘어 가뜩이나 인사적체가 심각한 산은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산은과 정책금융공사에 따르면 두 기관의 팀장급(2ㆍ3급) 인원은 920명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 산은은 2급 250명, 3급 600명 등 총 850명이며 정금공은 2급 20명, 3급 50명이다. 팀장급 인원이 70명 늘어나는 셈이다.

문제는 4년 전 정책공사가 신생조직으로 분리되면서 승진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정책공사는 부부장으로 불리는 3급과 수석부부장인 2급 모두 팀장 직위를 달고 있다. 반면 산은은 수석부부장인 2급만 대부분 팀장을 달고 있고 3급 부부장은 극히 소수의 인원만 팀장 직위가 부여돼 있다. 업무에 따라서는 2급 직위이면서도 팀장보다 아래인 파트장 심지어 팀원으로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정책공사와 달리 부부장 팀장이 적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산은의 독특한 인력구조 탓이다.

1954년 설립 이후 50~70명 안팎으로 신규채용을 해왔던 산은은 1990~1993년까지 4년에 걸쳐 채용 규모를 크게 늘렸다. 경제 호황을 등에 업고 산은의 역할론이 대두되자 전략적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이른바 산은의 황금세대들이다.



산은은 1990년과 1991년에 200명 안팎을 뽑았고 1992년ㆍ1993년에도 150명 수준을 유지했다. 이들은 현재 산은 2급 대부분과 3급 일부를 구성하고 있다. 인사적체의 핵심도 한꺼번에 몰려 있는 이들 세대다. 통합 산은의 잉여인력이 완전 해소되는 시기도 이들의 대규모 자연퇴직이 발생하는 2017년부터 2020년 사이다.

이 때문에 내년 7월 통합이 이뤄지면 정책공사 출신 3급 부부장 팀장들의 위치가 애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은 통합 이후 인력조정에 대해 근로조건은 포괄적으로 승계하고 양 기관 차이가 있을시 합리적으로 조정을 추진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힌 상태다. 하지만 정책공사 출신 팀장이 산은 기준에 따라 파트장이나 팀원으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산은은 2급 팀장이 많아 3급 부부장 가운데 인사적체에 불만을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책공사 3급 출신 팀장들의 배치를 놓고 두 기관 출신 간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과 정책공사 간 직위 체계가 다른 만큼 잘 따져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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