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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위기 에너지 다이어트로 넘자] <2> 기업이 앞장선다

"새는 전력 잡아라"… 제조서 유통까지 에너지경영 뿌리내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직원들이 파이프라인의 틈새로 에너지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마감재를 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삼성전기

설비 효율화에 수백억 투입

현대오일뱅크

매주'절감 운동의 날' 운영

SK텔레콤·현대백화점

효율 최적화 사업 공동 추진

삼성·LG전자

절전 기술·제품 개발에 사활

삼성전기는 지난 5년 동안 총 35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했다. 공장을 짓는 등의 시설투자가 아닌 낡은 기기를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하는 등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삼성전기는 이 기간 400억원가량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석유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4월부터 대산공장 생산본부를 중심으로 새는 에너지 잡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매주 금요일을 '에너지 절감 운동의 날'로 정하고 새는 에너지를 잡기 위한 에너지 절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를 아끼기 위한 노력은 비단 이들 회사뿐만이 아니다. 대다수 기업들이 해마다 반복되는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기 사용 등을 최소화하는 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제 에너지 절약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에너지 경영'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가 에너지 규제에 나서면서 에너지 절감을 위한 각종 노력은 기업의 생존으로까지 연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경영'으로 자리잡은 절감 노력=삼성전기는 2008년부터 에너지 전담조직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에너지 효율화 20% 절감을 목표로 전기가 헛되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무려 1,000여건에 달하는 에너지 절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을 '에너지 절감 운동의 날'로 정한 현대오일뱅크는 소소한 것까지 챙기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장치팀의 경우 각종 공장설비의 적정온도 유지를 위해 보온 외피 연결 및 마감 부위에 틈새가 발생하지 않도록 마감재를 시공하고 있다. 마감 부위에 틈새가 발생하면 에너지 소모가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재범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생산본부장은 "직원들의 노력으로 에너지가 새는 설비들이 줄어가는 등 가시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창원공장은 에너지감시단을 운영해 공장 내부를 돌아다니며 손실되고 있는 에너지를 직접 찾아 해결하고 있다. 에너지감시단은 10여명의 감시단원들이 24시간 교대로 공장 내부의 에너지 루트를 살피며 전기와 스팀 누설을 점검하고 각종 전기제품 스위치를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서로 협력해 에너지를 아끼는 사례도 있다. SK텔레콤과 현대백화점은 최근 에너지 효율 최적화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SK텔레콤 에너지 절감 기술인 '클라우드 벰스'를 울산점에 도입해 순차적으로 전국의 사옥과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에너지 절감은 상생의 일환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87개 협력사에 대한 에너지 컨설팅 효과로 750건의 개선 프로젝트를 발굴, 51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했다. 현대차 역시 최근 5개 협력사와 함께 에너지 절감 사업에 나서 오는 2015년까지 1만5,580Mwh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규모를 가릴 것 없이 전 업종에서 에너지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줄이는 전체 에너지 비용의 총 규모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절감형 제품 개발도 불꽃=이런 가운데 전세계가 소비전력 및 대기전력을 제한하는 등 에너지 사용 규제를 강화하면서 기업들은 이른바 '저전력' 제품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저전력 제품 기술 확보가 필수가 돼버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강화되는 에너지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각 국가별 에너지 규제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에너지 고효율 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것이 차세대 반도체 키워드로 '저전력 그린 반도체'를 잡은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제품 사용단계에서 2013년까지 지난 2008년(기준 연도) 대비 평균 소비전력을 40% 절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냉장고와 세탁기ㆍ에어컨ㆍTVㆍ모니터ㆍ프린터ㆍPCㆍ휴대폰 제품의 소비전력과 대기전력을 개선한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신제품 출시에도 고효율 에너지 구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3차원(3D) TV 제품에 장착되는 스마트 에너지 세이빙 플러스와 냉장고 제품에 적용되는 리니어 컴프레서 등 다양한 에너지 절감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TV와 냉장고ㆍ세탁기 등 가전제품 406개 모델에서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에너지스타인증을 받았다. 이 중 8개의 TV 등은 에너지 효율 상위 5% 이내에 들어 '최고 에너지 효율 제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절전제품을 적극 출시하는 것은 전자기업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앞으로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절전형 제품을 선보여 환경규제에 대응하면서 에너지 절감에도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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