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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팀 영장류 실험 차질"

서울대병원 영장류실험센터 착공조차 못해<br>연구팀 "원숭이 구매했는데 시설없어 답답"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사용될 원숭이를 구매하고도 당초 예정됐던 영장류 실험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13일 황 교수팀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당초 서울대병원은 병원 내에 황 교수팀의 영장류 실험을 지원하기 위한 영장류 실험시설을 지난달 완공키로 했었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황 교수팀은 이미 지난 7월께 원숭이 10마리를 구매한 상태다. 암컷과 수컷 절반씩, 마리당 가격은 1천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원숭이를 도입하고도 병원 내에 마련될 예정이던 실험시설이 아직 착공조차 못해 연구팀을 애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황 교수는 "지금 영장류 실험에 빨리 들어가야 하는데 아직 시설을 확보하지 못해 답답하기 그지없다"면서 "세계 각국의 경쟁 상황을 고려한다면 지금쯤 원숭이를 대상으로 줄기세포의 효능을 보는 실험에 들어갔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팀의 영장류 실험을 총괄하면서 이종장기이식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서울대의대 안규리 교수도 "배아줄기세포의 효능을 보려면 원숭이를 이용한 연구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영장류실험센터 설립이 늦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서울대병원만의 탓은 아니다"라며 "병원측에서도 실험시설을 마련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의 영장류실험시설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대덕연구단지에 운영 중인영장류센터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 영장류센터는 거리가 멀어 연구진들이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실험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게 황 교수팀의 설명이다. 황 교수는 "소 실험의 경우 홍성에 있는 소 농장을 오가는데 최소 5시간 이상을 도로에 버려야 했는데 영장류 실험마저도 그럴 수는 없다"면서 "특히 임상의사들이 실험에 참여해야 하는 성격상 병원 내에 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측은 현재 일부 기업에서 지원한 소액의 기부금이 들어오긴 했지만 제대로 된 영장류 실험시설을 지을 수 있는 재원이 마련되지 않아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실험실 1개를 짓는 게 아니고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다 보니 적어도 400억원대의 투자가 있어야 하지만 현재는 재원이 없는상황"이라며 "원래 3년이 필요한 인프라인데 정부에서 무리하게 1년 반으로 구축 시기를 앞당긴 것도 차질을 빚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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