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헨젤과 그레텔'서 길 잃은 청년 역할 맡아
배우 천정명(27)이 군 입대 전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전자시계를 꼽았다.
천정명은 2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극장에서 열린 영화 '헨젤과 그레텔'(감독 임필성, 제작 바른손엔터테인먼트)의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봄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군대에서 가장 필요한 물건이 전자시계라고 하더라. 튼튼하고 흠집이 안 나는 전자시계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다"고 말했다.
천정명이 군입대 전 촬영한 마지막 영화인 '헨젤과 그레텔'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깊은 숲에서 길을 잃은 청년이 세 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는 '즐거운 아이들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고 그 집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천정명이 맡은 청년 은수는 숲을 빠져나가기 위해 애쓰면서도 홀로 남겨질 아이들을 안타까워하는 인물. 영화 '헨젤과 그레텔'은 원작 동화에서의 해피엔딩과는 달리 아이들과 마녀의 입장을 역전시켰다. 마녀를 무찌르고 집으로 돌아간 동화 속 오누이와 달리 스스로 집을 만들고 마음에 드는 부모를 찾기 위해 다양한 어른들을 집으로 유혹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은수를 보호자로 삼기 위해 천사와 악마를 오가는 세 명의 남매 역할은 윤원재(만복), 심은경(영희), 진지희(정순)가 맡아 분노와 슬픔 등 다채로운 감정 연기를 성인 배우 못지않게 훌륭히 펼쳤다.
천정명은 촬영 당시 에피소드에 대해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촬영이 쉽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제주도에서 6개월, 부산에서 2개월을 촬영했는데 특히 제주도 야외 숲에서 헤매는 장면이 어려웠다. 제주도에서 첫 날 숲 속 장면 촬영이 새벽 2시에 끝났는데 촬영 장소에서 밖으로 나오는 길을 찾기가 어려워 아침 7시가 되서야 길을 찾았다. 영화 속 내용이 현실에서도 일어났다"고 말했다.
영화의 관람 포인트에 대해 "우리 영화는 공포나 잔혹함 보다는 잔잔하고 슬픈 감성도 많은 영화다. 영화를 보시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살아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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