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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So hot!] 영국 의원들 애완견 사료비도 세금 처리

'애완견 사료비, 정원 관리비, 가구 구입비, 호텔 숙박비, 집 수리비, 보일러 교체비, 유아용 매트리스 구입비….' 영국의 여야 정치인들이 의회에 지급요청한 청구내역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의원들의 지출 내역에 따르면 대부분의 비용은 영수증 처리가 돼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힘든 사례가 다수 포함됐다. 파문이 커지자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야당 당수가 사과하고 의원들의 비용 지출 내역에 대한 전면조사에 착수키로 했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앨런 던컨 보수당 원내대표는 지난 3년간 정원 관리비 명목으로 4,000파운드를 청구해 받았다. 그는 잔디깎는 기계의 수리비용으로도 598파운드를 받아냈다. 던컨의원은 이에 대해 "비용으로 청구해 받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담당 공무원에게 자문을 받아 그대로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보수야당의 체릴 길리안 의원은 애완견 사료비 명목으로 4.47파운드(1파운드=1.51달러)를 청구해 받았다. 또 다른 보수야당 의원인 데이비드 윌렛은 집안의 전구를 교체하는 비용으로 100파운드를 청구했다. 헤이젤 블리어스 지역사회 담당 장관은 한해동안 3곳으로 집을 옮겨 다니며 가구구입에만 5,000파운드를 썼다. 이 의원은 자신의 아파트가 팔린 뒤에는 호텔에 머물며 호텔 비용을 청구하기도 했다. 웨일스 담당 장관인 폴 머피 의원은 집의 보일러가 '너무 뜨겁다'는 이유로 의회지원금으로 새 보일러를 들여 놓았다. 이밖에 보수당의 마이클 고브 의원은 토이러스에서 구입한 유아용 매트리스 비용 34.99파운드를 청구하기도 했다. 사업부 장관인 피터 만델슨은 유럽의회 커미셔너가 돼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에도 지역구에 있는 집 수리비 3,000파운드를 청구했다. 그는 나중에 이 집을 팔면서 차익 13만6,000파운드를 남겼다. 만델슨 장관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집 개량 공사를 해 이득을 남겼다는 점을 부인한 뒤 "적법한 것이 아니었다면 해당 비용을 지급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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