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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예금 빼고 대기업은 늘려

중기, 경기회복 조짐에 원자재 구매등 나서<br>대기업, 8월말 예금액 연초보다 12兆 증가


우량 중소기업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은행에 맡겨놓았던 예금을 줄이고 있다. 이에 반해 대기업 및 대기업 계열사들은 은행 예금을 꾸준히 유지하거나 늘리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기업고객 예금잔액은 올 들어 계속 증가하다 지난 6월 말 26조6,89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7월 24조9,336억원 ▦8월 24조9,947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시중은행과는 달리 기업예금의 86% 정도가 중소기업 예금이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중소기업들이 한두 달 새 2조원 가까운 돈을 인출했다는 뜻이다. 금융계는 이에 대해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원자재 구매나 사업용 부동산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후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면서 일부 중소기업은 대출을 받아 향후 대출을 받지 못할 것 등을 대비해 예금으로 운용해왔다"며 "최근 경기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우량 중소기업들이 예금을 인출해 원자재 구매와 그동안 미뤄왔던 유전스(Usance) 결제, 값이 떨어진 업무용 부동산 매입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도 "잔액이 많지는 않지만 중소기업 예금이 일부 줄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기업들이 예금을 인출해 원자재 구매와 일부 투자 업무에 나서고 있는 것은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경영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큰 그림으로 보면 경기호전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이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기업들은 꾸준히 예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ㆍ우리ㆍ신한은행의 기업금융 점포의 수신잔액은 1월 말 123조1,454억원에서 8월 말 135조8,938억원으로 12조7,484억원이나 증가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신액이 합쳐진 것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중기 수신은 정체 상태이거나 감소하는 반면 대기업과 대기업 계열사의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장 전체의 흐름을 보면 대기업들이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조달한 돈을 은행에 넣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도 "10대 대기업 계열사 쪽에서의 예금과 증권사 등 2금융권의 결제자금 증가가 기업예금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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