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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15개월째 무결점 선박건조 '신화'

2005년 10월이후 60척 연속 '고객불만 제로'

삼성중공업이 15개월째 무결점 선박의 신화를 창조하며 ‘명품 선박’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 삼성중공업은 8일 미국 셰브런시핑사의 10만5,000톤급 유조선을 무사히 인도함으로써 지난 2005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선박 60척 연속 무결함 인도’와 ‘건조기간 평균 40일 단축’ 등의 신기록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무결함 선박이란 배를 인도하기 직전 선주사의 최종 점검에서 품질 문제에 대해 단 한건의 지적사항도 없는 고객불만 ‘0(제로)’인 선박을 말한다. 과거에는 선주들의 불만족 사항을 선박 인도 이후 애프터서비스(AS)나 사후조치로 해결해주는 게 관행이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2005년 10월 ‘품질 지적이 단 한건이라도 나올 경우 선박을 인도하지 않겠다’는 품질마지노선언을 선포하고 품질경영에 나섰던 것이다. 품질 문제로 선박 인도가 연기되면 건조대금 입금도 늦어져 손실이 발생하지만 고객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품질마지노를 선언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의 품질경영은 선주들의 감사편지로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받은 선주사의 감사편지는 모두 22통이며 올 들어서는 7통에 이른다. 김징완 사장은 “고객이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상의 품질과 안전 수준을 달성해야만 고객을 진정으로 감동시킬 수 있다”면서 “삼성중공업에 선박을 맡긴 선주는 반드시 다시 찾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마이클 카튜 셰브런시핑 사장은 이날 인도식에 앞서 직접 작성한 감사편지를 김 삼성중공업 사장에게 전달했다. 편지에는 5척의 유조선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삼성중공업이 보여준 ▦140만시간 무사고를 이뤄낸 안전관리능력 ▦잦은 사양변경 요청에 대한 신속한 대응 ▦지적사항이 없는 완벽한 품질 등을 칭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삼성중공업이 선주사 사장으로부터 직접 편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선주사의 감사편지는 조선소에 파견된 현장 최고책임자 명의로 전달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75만배럴급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를 인도받은 미국 모덱사가 품질만족의 표시로 상품권 1,200만원어치를 선박 건조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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