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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목디스크 수술·퇴원 하루에 끝~

경추수핵성형술<br>고주파 이용한 침으로 치료<br>시술 시간 20분이면 충분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목디스크 환자가 늘고 있다. 목디스크 치료법의 일종인 경추 수핵성형술은 미세침과 고주파를 이용해 디스크 위치를 바로잡는 간편한 시술법이다.

수핵성형술에 사용되는 0.8mm의 미세침이 경추 디스크 부분으로 들어간 환자목부위 모습.

직장인 최유석(45ㆍ가명)씨는 수개월전 골프를 치다가 왼쪽 어깨 주위와 손 부위가 저리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일시적인 증상이겠거니'라고 생각하고 물리치료 등을 몇번 받아봤지만 증상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병원을 찾아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정밀검사를 한 결과 6번에서 7번째 사이의 경추(목뼈)의 추간판(디스크)이 돌출돼 신경을 눌러 생긴 '경추 추간판 탈출증(목 디스크)'로 진단됐다. 병원측은 수술후 당일내로 퇴원이 가능하고 수술시간이 20여분 내외로 짧고 간단한 '경추 수핵성형술'을 시행했으며 환자의 통증은 거의 사라졌다. 최근 목디스크의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경추 수핵성형술'에 대해 알아본다. ◇목디스크 환자 30%는 전문치료 필요=경추통이라고도 불리는 목디스크는 주로 40~50대에서 발생하나 최근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 증가,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젊은층에서의 발생도 급속히 늘고 있다. 보통 목디스크 증상을 느끼는 환자의 70%는 휴식을 취하거나 물리치료 등으로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나머지 30%의 환자는 수술 등의 전문치료가 필요하다. 목뼈는 여러 개가 있는데 사이사이마다 디스크가 존재하고 있다. 디스크 내부에 있는 수핵이 돌출될 경우 목부위를 지나가는 척수신경을 눌러 통증 등을 유발하게 된다. 목디스크가 생기면 두통과 어지러움, 현기증, 귀울림, 뒷목 땡김 등의 증상이 생기고 심할 경우 어깨통증, 상하지 마비 증상 등을 유발한다. 지금까지 목디스크는 투약, 물리치료 그리고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와 개방적 수술치료가 시행됐다. 개방적 수술은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으나 뼈와 근육의 손상, 신경과 혈관의 병변이 발생할 수 있고 인접한 추간판에 만성적인 힘이 가해져 손상을 야기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또 수술 후의 회복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고주파 쏘는 미세침으로 디스크 치료=경추 수핵성형술이란 목디스크 치료법의 일종으로 가느다란 침을 돌출된 디스크 부위에 꽂고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해 디스크 내의 여러 물질등을 녹여 돌출 부위가 원상태로 회복되도록 하는 수술이다. 직경 0.8㎜의 미세 침을 목의 기도부위를 통해 문제가 있는 디스크에 넣고 고주파를 발생시켜 디스크 내의 물질들을 가스로 분해한 다음 이 가스를 다시 바늘을 통해 밖으로 빼내는 작업을 거친다. 이 시술의 장점은 간편한 부분 마취 후에 15~2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시술이 이뤄져 당일 퇴원이 가능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 기존의 레이저 등과 같이 높은 온도의 전기적 수술 기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 조직에 대한 열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수핵성형술은 미국에서 처음 개발돼 1999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고 2000년 허리디스크 수술에 처음으로 시행됐다.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10만건 정도가 시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의 경우 서울대병원, 건국대병원, 서울시립 보라매병원 등이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최근 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화용 교수가 경추 수핵성형술을 시행한 7명의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6명에서 통증이 거의 없어져 추가치료가 필요없어졌다. 증상이 심해 여러 부위의 수술을 받은 나머지 1명도 통증이 50%가량 감소됐다고 신 교수는 밝혔다. 다만 허리(요추)디스크보다는 목디스크에 적용시 치료효과가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 외국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수핵성형술을 받은 환자의 만족도가 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60~65%에 그친 반면 목디스크 환자는 80~85%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경추에서 더 좋은 효과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신 교수는 "경추의 신경 뿌리가 요추에 비해 작은 공간에 한정돼 있어 적은 양의 디스크 부피 감소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치료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또 목 부위는 허리보다 미세침의 디스크에 대한 접근이 훨씬 쉽기 때문에 정밀한 시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수술후 추적조사기간이 국내외를 포함해 최장 2년에 불과해 장기간 지속효과에 대한 검증이 부족한 것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디스크 높이 낮은 사람은 수술불가=그렇다고 모든 목디스크 환자에게 수핵성형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적용가능한 시술대상은 ▦팔을 따라 선상으로 저리거나 통증이 있는 상지 방사통이 심하고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소견상 내재성 디스크탈출증이거나 돌출됐으며 2∼3개월의 보존적 치료인 투약, 재활치료, 주사요법이 실패한 경우 ▦추간판(디스크) 높이가 50% 이상인 경우다. 또 ▦추간판 높이가 50% 이하인 경우(고연령일 경우) ▦자기공명영상촬영 소견에서 심한 추간판 퇴행성 변화가 있는 경우 ▦척추 골절이나 종양 ▦심한 정도의 척추강 협착증 증상을 지닌 사람은 시술에서 제외된다. 당일 퇴원한다고 해도 시술 후 1∼3일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한번에 10∼20분 이상 앉거나 서있거나 걷는 것은 삼가야 한다. 또 처음 2주 동안은 5∼10㎏ 이상의 무거운 물체를 드는 것을 피해야 한다. 신 교수는 "목디스크 증상이 생겼을 경우 컴퓨터 작업 등을 할 때 30분마다 목 뒷쪽으로 양손을 깍지끼고 뒤로 젖혀주거나 쉬는 시간에 바른 자세로 걸어다니는 것이 좋다"며 "목을 이완시켜줄 수 있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교수는 또 "증상 발생시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보고 나아지지 않을 경우 손상부위가 작고 시술이 간단하며 합병증이 적은 수핵성형술을 개방적 수술을 하기 전 단계로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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