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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는 고가주 액면분할

이른바 황제주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 결정 이후 상장사의 액면분할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액면분할은 거래량 증가와 주가 상승을 이끌어 증시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해 배당금이 가계소득으로 흘러가게 하는 부의 재분배 효과까지 낼 수 있다. 관계당국은 이번 기회에 상장사 액면분할을 적극 장려하기 바란다.

고가주 기업들이 그동안 액면분할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주가가 비쌀수록 기업가치도 높다는 통념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액면분할을 하면 오히려 기업가치가 재평가돼 시가총액이 늘어남을 알 수 있다. 2010~2013년 4년간 액면분할한 53개 상장사의 주가를 보면 액면분할 이후 1년간 평균 29.94% 올랐다. 거래량도 같은 기간 184.32% 증가했다. 액면분할 효과는 시가총액 상위주에서 더 커 상위 300위 이상 종목의 주가는 액면분할 1년 후 평균 56.9%나 올랐다.

액면분할은 기업의 배당확대와 맞물려 제기되는 국부유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받아 해외로 송금한 전체 배당금은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막대했다. 액면분할을 하면 개인투자자가 쉽게 주식을 살 수 있어 투자자의 저변이 넓어진다. 외국인 비중이 줄고 개인투자자 비중이 늘면 그만큼 우리가 배당금을 차지할 수 있다.



선진국은 액면분할을 투자자 확대를 위한 당연한 흐름으로 받아들인다. 미국은 주가가 100달러에 근접하면 액면분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은 지난해 주가가 700달러를 넘어서자 이례적으로 7대 1의 액면분할을 실기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액면분할을 유도하기 위해 저유동성 종목을 별도관리 종목으로 지정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당국의 다양한 유인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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