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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초재선 16명 탈당…범여권 '대통합' 주요 변수로

3지대 통합 노려 민주·중도신당과 갈등 예고<br>우리 향후 연쇄탈당땐 6월국회 파행 가능성

8일 최재성 공동대변인 등 일부 당직자들이 포함된 열린우리당 의원 2차 집단탈당으로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회의장 의자가 비어 썰렁하다. /오대근기자

범여권의 주축세력인 열린우리당이 2차 집단탈당사태로 빅뱅(대폭발)에 빠져들고 있다. 우리당의 이 같은 잇단 분화가 범여권 대통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우리당 초ㆍ재선의원 16명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범여권 대통합을 주장하며 동반탈당을 공식선언했다. 이날 탈당 선언에는 임종석ㆍ김부겸ㆍ정장선ㆍ안영근ㆍ우상호ㆍ조정식ㆍ김동철ㆍ김교흥ㆍ지병문ㆍ최재성ㆍ강창일ㆍ채수찬ㆍ이인영ㆍ우원식ㆍ이목희ㆍ강기정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우리당의 의석 수가 107석에서 91석으로 줄었다. 17대 총선에서 얻은 의석 152석이 두 차례의 집단탈당 등을 거치면서 크게 줄어 세자릿수 의석이 처음 붕괴된 셈이다. 오는 15일을 전후로 추가 탈당까지 예고돼 의석 수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초ㆍ재선 의원들은 이날 “통합과 희망의 새 길을 가고자 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이하 중도신당)의 합당을 겨냥해 “민주당 확대강화론의 태생적 한계를 갖는 소통합이 고착돼 민주개혁세력은 양분되고 대선이 필패구도로 전개되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었다”고 탈당의 배경을 밝혔다. ◇제3지대 열릴까=이들의 탈당 선언은 민주당과 중도신당의 소통합론에 대응해 ‘제3지대’를 열어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자신들이 범여권 최대 정당인 우리당의 당적을 버렸으니 다른 통합세력들도 기득권을 벗어버리고 제3지대에 합류하라는 요청이다. 제3지대는 통합신당 창당과 범여권 대선후보 단일화를 위한 오픈 프라이머리 협의의 장이 될 전망이다. 탈당 선언 의원들은 이와 관련해 ‘대통합추진협의체’와 ‘개방적 국민경선 추진조직’을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ㆍ중도신당과 갈등 불가피=하지만 이 같은 탈당결행이 곧바로 대통합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통합민주당 창당을 선언한 민주당과 중도신당은 제3지대에서 일시에 통합하는 것보다는 범여권이 다단계로 통합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한길 중도신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열린우리당 탈당파를 겨냥해 “당 지도부가 기획하는 간판 바꿔달기”라고 지적한 뒤 “통합민주당은 2~3단계 통합을 통해 대통합을 실현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중도신당의 한 초선의원은 “이번에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은 당만 나가면 금방이라도 뭔가 될 것처럼 자신하지만 분파가 많아 현실성이 없다”며 “우리는 통합민주당 창당에 매진하면서 범여권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 국회 파행 가능성=앞으로 연쇄탈당이 이뤄져 우리당 내 주요 정책위 라인에서 공백사태가 생길 경우 6월 국회가 파행 운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국민연금법ㆍ로스쿨법 등 민생법안 처리는 물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청문회 등의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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