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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동북공정 유감 표명
입력2006-09-10 17:35:31
수정
2006.09.10 17:35:31
ASEM 1차회의 선도발언 "테러·환경오염등 공동대처 "필요<br>中과 정상회담, 北핵·미사일 문제 의견도 교환
盧대통령, 동북공정 유감 표명
한·중정상회담 "양국에 부정영향 미칠수도" 원자바오 "정부차원 조치 취할것" 북핵·미사일 의견도 교환… "동북아 안보 협력 필요"
권구찬 기자 chans@sed.co.kr
노무현(왼쪽) 대통령이 10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회의장에서 양국간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헬싱키=최종욱기자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차 핀란드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ASEM 회의장인 헬싱키 전시장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와 '동북공정'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오전 중국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이번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에 없었던 것으로 오는 14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및 미사일 해법을 최종 조율하기 위한 자리로 풀이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중국의 '동북공정' 논란과 관련, "학술연구기관 차원이라고 하지만 이런 문제가 양국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유감을 표명하고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조속히 취해달라"고 말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원 총리는 이에 대해 "양국간 합의사항을 존중한다"며 "관련 학술기관에는 양국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이 문제를 잘 다루도록 지시했으며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대답했다.
5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북핵 문제와 관련, 한반도 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6자 회담을 조속히 재개, 9ㆍ19 베이징 공동성명을 이행해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윤 대변인은 "두 정상은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데 있어 상호 인내심을 갖고 탄력적이고 포괄적으로 대응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원 총리는 회담에서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한다"면서 중국도 최근 북한의 자연 재해와 관련해서 식량과 디젤유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했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밤 제6차 ASEM에 참석, 유럽의 냉전 종식과 통합의 경험을 동북아에 적용하는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체제' 구축에 관한 구상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ASEM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통해 "동북아에는 한반도 분단과 같은 냉전시대의 잔재가 남아 있고 테러와 대량 살상무기, 환경오염 등 새로운 안보위협이 대두하고 있다"며 "동북아 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각국의 공동이익을 기초로 다자 안보 협력구축에 대한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적 리더십과 실천의지"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유럽 통합의 기초를 담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성공적 사례가 동북아 다자안보 협력의 귀중한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며 "동북아 다자안보 협력의 틀이 만들질 경우에는 테러ㆍ환경오염ㆍ초국가적 범죄 등에 대한 협력과 공동 대책 마련이 우선적 관심사가 되고 협력이 진전되면 정치ㆍ경제ㆍ군사 등 여러 협력 문제도 포괄적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9일 오후 한ㆍ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갖고 '갈릴레오 프로젝트', 핵융합 실험로 건설 등 EU가 주도하는 대형 과학기술 프로젝트에 한국이 적극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입력시간 : 2006/09/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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