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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하나 '방긋', DBS-외환 '발끈'
입력2006-03-21 12:24:06
수정
2006.03.21 12:24:06
21일 금융감독위원회가 정례브리핑을 통해 DBS(싱가포르개발은행)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제기에 나서면서 국민은행, 하나금융지주, DBS, 외환은행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지주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눈앞에 두고 DBS가 혹시 파격적인 인수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것 아니냐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는데 금감위가 이 같은 불확실성을 제거해준 모양새가 됐다.
이에 비해 DBS와 외환은행은 실망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DBS가 배제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내심 기뻐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국민은행은 하나지주에 비해 DBS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막판 다크호스로 떠오른 DBS를 경계하는 모습이 여러차례 감지돼 왔다.
금감위의 독과점 관련 우호적인 발언도 국민은행으로서는 호재다.
물론 금감위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단 권한을 갖고 있다고 전제했지만 현행 법상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인다는 말로 국민은행에 한 수 거들어준 모습이 됐다.
하나지주의 경우도 금감위의 브리핑에 미소를 짓고 있다.
하나지주는 애초부터 DBS의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어 최종 경쟁자가 될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금감위가 DBS를 배제하는 것은 불확실성 해소로서 의미를 충분히 부여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금감위의 독과점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의미 이상으로 보는 것은원치 않는다.
말 그대로 현행법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이고 금감위가 독과점에 대한 최종 판단주체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에 비해 DBS와 외환은행은 발끈하고 나섰다.
DBS 방효진 한국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금감위 실무진에서 나온 것으로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고 본다"며 "외환은행 인수를 계속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론스타측에서 우선협상자대상자를 발표한 이후 나와야할 당국 입장이 벌써 나온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외환은행은 한가닥 희망으로 여겼던 DBS가 사실상 탈락하자 허탈감에 빠지는 모습이다.
금감위가 국민은행의 독과점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에 대해 `관치금융 아니냐'는 성토도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금감원 출신인 모 은행측 인사와 금감위가 DBS를탈락시키기 위한 로비를 하고 있다는 루머가 증권가에 파다했다"며 "또다시 외환은행 매각이 관치로 이뤄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노조에서는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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