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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민초들의 삶과 투쟁의 역사

■ 불의 기억 (에두아르도갈레아노지음, 따님펴냄)


우루과이 출신 작가인 에두아르도 갈레아노는 60~70년대에 사회주의 성향의 주간지 ‘El Sol’에 근무하면서 정치적 소재를 다룬 만화와 삽화를 발표했다. 이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발행되는 여러 주간지 편집인을 역임하다 정치적 박해를 받고 73년엔 아르헨티나로, 이어 77년에 또다시 스페인에서 두번째 망명 생활을 한다. 날카로운 비평적 글쓰기로 이름 높은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불의 기억’은 라틴 아메리카 고대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3부작으로 두번째 망명 생활을 하던 스페인에서 완성했다. 1권 ‘탄생’에는 1,000권이 넘는 방대한 참고 문헌을 바탕으로 콜럼버스, 코르테스, 피사로 같은 신세계 정복자들의 총칼에 짓눌려 버린 원주민들의 삶과 그들의 투쟁을 펼쳐낸다. 2권 ‘얼굴과 가면’에는 아프리카 흑인 노예라는 추상적 개념으로 덮어버릴 수 없는 노예 한명 한명의 절규를 재현하고 볼리바르와 산 마르틴 같은 독립 영웅의 위세에 가려진 민중들의 애환과 염원을 담았다. 3권 ‘바람의 세기’엔 로사스에서 피노체트에 이르는 독재자들의 억압 아래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라틴 아메리카 인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렸다. 글쓰기 방식은 연대기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앞뒤 사건들 사이에는 인과관계는 없다. 저자의 독특한 시각 속에서 공간과 사건은 타임머신을 타고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역사서지만 문학적 개성을 유감없이 발휘해 맛깔스럽게 포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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