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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 착한 아빠 힘든가요? 걱정마세요

프렌디 문화·상품의 진화



음식·텐트 풀 서비스 글램핑… 영화·공연접목 캠핑시네마 등
캠핑문화 나날이 업그레이드 오붓한 야영 즐기기 쉬워져
여행·체험·요리정보 앱 등장… 가족 주말나들이 계획도 척척
롯데 등 백화점 문화센터선 '좋은 아빠 되기' 강좌까지


프렌디(Friend+Daddyㆍ친구 같은 아빠), 플대디(Play+Daddyㆍ놀아주는 아빠), 스칸디대디(Scandi Daddyㆍ자녀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아빠). 아빠가 자녀교육이나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착한 아빠 신드롬이 번지고 있다. 사회 시스템적으로 가족과 함께 보내는 문화가 정착된 곳인 북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흔한 일이다. 하지만 주말만 되면 파김치가 되는 한국의 아빠에게는 아무래도 무리가 따른다. 2011년 기준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2,090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위를 기록할 정도다. 부서 회식이나 접대(술ㆍ골프) 등 시간 외 근무까지 포함하면 상상을 초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렌디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착한 아빠'를 돕는 용품이 쏟아지고 가족을 겨냥한 서비스들도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프렌디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캠핑문화는 캠핑시네마, 도심캠핑, 호텔 글램핑으로 진화하고 스마트폰에는 프렌디 앱이 쏟아진다. 백화점에서는 아빠와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강좌가 수두룩하다.

◇아빠도 쉬고 싶다! 캠핑의 무한 진화=캠핑존에 직접 텐트를 치고 음식을 만드는 전통적인 캠핑이 아빠의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도심 속에서 영화를 보며 즐기는 캠핑시네마부터 특급호텔 객실보다 더 럭셔리한 호텔 앞마당 글램핑(Glamorous+Camping), 캠핑장에 가지 않아도 캠핑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심 캠핑카페까지.

직접 텐트를 치고 바비큐도 굽는 고통으로부터 남자들을 해방시켜주는 럭셔리 캠핑 글램핑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장비 및 음식재료 구입 등의 번거로운 준비 없이 트레킹ㆍ수영ㆍ승마 등 고급 레저를 즐기고 호텔 못지않은 잠자리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어 가족 고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제주신라호텔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글램핑&캠핑존'을 선보였다. 올여름 가족여행으로 이곳을 예약했다는 김병석(45)씨는 "호텔에 캠핑존이 생겼을 때 우연치 않게 이용했는데 애들이 너무 좋아하고 나 자신도 편해서 휴가 때마다 찾는다"며 "요즘에는 글램핑에 대한 인기가 높아져 몇 달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구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경기도 가평 컨트리클럽 아난티클럽서울도 글램핑을 마련해 호평을 받고 있다. 총 10동의 텐트로 구성된 글램핑존 내부는 호텔 수준의 베드ㆍ소파ㆍ테이블과 바비큐그릴ㆍPC까지 갖춰져 고급 호텔 못지않은 시설을 자랑한다. 나무 위에 지어진 트리하우스 체험과 잣나무 숲에서 마사지를 받는 숲 속 스파, 아이들을 위한 미니 동물원 등이 눈길을 끈다. 강원도 홍천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도 '별빛 글램핑존'을 선보이고 오는 11월16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캠핑에 영화 및 공연ㆍ미술 등 문화를 접목한 일석이조 캠핑도 뜨고 있다. 자녀와 함께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문화체험도 하고 야영도 즐기는 것이다. 최근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는 도시형 캠핑시네마인 '오픈M' 상영관을 일산 백석점에 열었다. 오픈M관은 백석점이 위치한 고양종합터미널 옥상 공원에 마련된 야외시네마로 도심 속 캠핑을 콘셉트로 내걸었다. 별빛 아래에 설치된 초대형 야외스크린을 통해 매주 금ㆍ토요일 하루 한두 차례 영화가 상영되고 바비큐ㆍ소시지ㆍ즉석구이 등의 다양한 그릴음식도 판매하고 있다. 지난 13일 저녁 이곳을 찾은 이호정(34)씨는 "아이가 너무 어려 영화관이나 캠핑을 가기 어려웠는데 캠프 속에서 영화를 보면서 바비큐까지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다음달 2~4일 경기도 이천 지산 포레스트리조트에서 열리는 지산월드록페스티벌은 캠핑과 록을 절묘하게 결합한 축제다. 리조트에서 숲 속 캠핑을 만끽하며 록음악을 즐길 수 있어 여름 휴가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경기도 연천의 석장리조각공원에서는 예술과 함께하는 카라반 캠핑을 즐길 수 있다. 90여점의 조각품과 미술관뿐만 아니라 체험장ㆍ카페 등의 시설이 있어 문화체험과 캠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폐교된 충북 괴산군 세평초등학교는 국악체험 학습을 겸비한 도레미캠핑장으로 변신해 인기다. 이곳에서는 토요 상설 작은 음악회, 야외 영화 상영, 마을에서 나는 농산물 요리교실, 천연 물들이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홈 구장인 대전구장에도 캠핑존이 있다. 외야 전광판 바로 아래에 조성돼 있어 캠핑도 하며 야구도 즐기는 '1석2조'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좋은 아빠 되는 거, 어렵지 않아요=최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나오면서 아빠가 자녀를 위해 요리하고 나들이 계획을 짜는 일이 훨씬 쉬워졌다. 인기를 끌고 있는 아빠용 앱으로는 '아빠는 요리사' '야간매점' '어디 갈까' '700일 육아 도우미' '미루아빠의 육아일기' 등이 있다. '아빠는 요리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아빠가 만들 수 있도록 간단하고 특이한 메뉴가 포함돼 있다. '야간매점'은 공중파 프로그램 야간매점 코너에서 선보인 메뉴의 레시피를 볼 수 있는 앱이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야식을 선보이는 야간매점 코너의 메뉴를 직접 만들 수 있어 요리가 익숙지 않은 아빠들에게는 인기만점.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나들이 정보를 소개하는 '어디 갈까' 앱에는 이번주 추천 코스, 다음주 추천 코스, 지역별 가족 나들이 장소, 여행지, 축제 및 공연 등의 정보가 담겨 있어 아이들과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는 아빠들에게 안성맞춤이다. '700일 육아 도우미'는 출생의 순간부터 700일 동안 아이를 위한 월령별 육아 정보를 제공하는 앱으로 초보 아빠를 위한 맞춤 정보를 700일간 매일 알려준다. 아이의 신체발달 사항,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육아법, 유아 레시피 소개, 배변 훈련 방법 등의 유익한 육아 정보가 집결돼 있다. 아내가 직장에서 늦을 때마다 어린 아들에게 직접 요리를 해준다는 이우영(41)씨는 "야외 캠핑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음식 레시피도 소개돼 있어 자주 이용한다"며 "직접 밖으로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니즈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충족시켜주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좋은 아빠가 되는 지혜를 공유하고 알려주는 다양한 강좌도 인기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는 '아빠랑! 어디가?'를 주제로 전 지점에서 약 250여개의 강좌를 마련했다.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캠핑 여행, 아빠와 함께하는 체육시간, 요리교실, 미니카 경주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는 야구, 스내그 골프(SNAGㆍStarting New At Golf) 등 아빠와 아이가 함께하는 '아빠랑 아이랑' 강좌를 운영한다. 야구, 한강 요트체험, 골프교실 등의 프로그램 총 200여개가 준비됐다. 신세계백화점 아카데미도 아빠와 함께하는 강좌 120개 정도를 준비했다. 아빠와 함께하는 구연동화, 신체놀이, 창의교실, 풍선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아빠와 함께하는 천체 여행'은 망원경 조작법을 배우면서 아빠와 자녀가 직접 별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밤9시10분부터 자정까지 경기도 고양ㆍ오산ㆍ의왕ㆍ남양주 소재 어린이 천문대에서 참여할 수 있다.

이수연 한국워킹맘연구소장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지만 근무여건 등이 녹록지 않고 소통방법도 몰라 아빠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며 "아이의 연령대별 특성을 이해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자녀와 훨씬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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