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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부담 없이 다양한 체험할 수 있어 좋아요

■ 자유학기제 영종중학교 가보니<br>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중 각자 원하는 수업선택 참여<br>진로 구체화에 큰 도움

영종중학교 '국제화 수업'을 선택 프로그램으로 정한 1학년 학생들이 교실에서 원어민 강사와 화상 영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영종중학교

지난 23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영종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 선택 프로그램 수업이 한창이었다. 자유학기제 수업은 선생님의 강의를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보통의 학교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은 스스로 결정한 선택 프로그램 수업에 적극 참여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1학년 3반 교실에서는 '국제화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20명 남짓한 학생들을 5~6개 조로 나눠 앉아 교실 앞에 설치된 텔레비전을 통해 원어민 강사들과 화상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 학생이 "영국에도 성형수술이 있나요"라며 영어로 질문을 하자 영국 출신 원어민 강사 피터씨는 "코 수술은 없고 눈가 주름 없애는 수술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이 수업에서 영국ㆍ캐나다 등의 원어민 강사와 화상 대화를 통해 각국의 문화적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4층 미술실에서는 학생들이 도자기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수업에는 학교 인근 공방의 원장이 직접 학교를 찾아 도자기 제작과정을 설명하고 성형작업을 위해 공방의 물레도 가지고 왔다. 학교가 공방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아이들의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구성한 것이었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주기 위해 중학교 한 학기 수업 운영을 토론과 실습 등 학생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 기간 중간ㆍ기말고사는 치르지 않아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42개 시범운영 학교 중 하나인 영종중학교는 학생선택 프로그램에 중점을 뒀다. 1학년생들은 진로탐색검사인 홀랜드 검사 결과와 자신의 희망에 따라 총 10개 프로그램 가운데 1~2개 프로그램에 배치됐다.

실제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장차 갖고 싶은 직업을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현장의 얘기였다. 1학년 3반 김윤하 학생의 어머니인 김옥녀(42)씨는 "막연히 골프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던 아이가 최근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학부모 직업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골프 지도사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자유학기제를 하니 무엇이 좋은지를 물었다. 최한서군은 "시험이 없으니까 부담 없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고 그러다 보니 재미있다"며 "스포츠 쪽은 프로그램이 한정돼 있는데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유학기제의 또 다른 효과도 눈길을 끌었다. 시험을 치르지 않으니 국어ㆍ수학 등 기본교과의 수업진행 방식을 학생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할 수 있었고 진도를 나가는 데도 얽매이지 않을 수도 있었다. 국어 수업을 담당한 강윤숙 교사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즐겁게 수업을 참여하는 것이 확연히 달라진 점"이라며 "자유학기제를 한 번 해본 교사들은 이것이 진정한 국어 수업이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체험활동을 통해 서로 어우러질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이 학교 김동환 교장은 "이 지역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기존 학생과 새로 이사 온 학생 간 갈등이 발생하고 자존감ㆍ자신감이 없는 학생이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아이들이 체험활동 등을 통해 서로 어우러지면서 그 같은 문제들이 해결돼 지역사회로부터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재정지원 확대는 앞으로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됐다. 김경주 미술 지도교사는 "버스를 빌려 학생들이 이동하는 정도는 지원이 되지만 그 이상은 지원이 안 되고 있다"며 "수업 내용이 좀 더 내실화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내년 초부터 2015년 말까지 신청을 받아 희망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2016년 3월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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