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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국내증시 상장 연기 조짐

중국고섬 거래정지로 불신 커지자 완리인터 등 일정 재조정



중국고섬 거래정지 사태로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한국 증시입성을 준비하던 중국기업들이 상장일정을 미루는 등 몸을 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완리인터내셔널은 당초 오는 5월 초로 예정했던 코스닥시장 상장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 완리의 홍보를 대행하고 있는 밸류씨앤아이는 당초 오는 31일로 예정했던 중국 현지 기업설명회(IR) 일정을 연기한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증권신고서 제출 지연이지만 일반적으로 기업공개(IPO)기업들의 상장 준비 첫 단계가 증권신고서 제출과 IR이라는 것을 볼 때 전체 상장일정도 사실상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완리의 상장주관사인 삼성증권의 한 관계자는 "상장일정을 정하는 데 중국기업들의 분위기 등 시장상황도 고려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완리는 원래 지난해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예심을 청구했지만 심사과정에서 2010년 실적의 불확실성과 한국인 사외이사 부재 등을 이유로 추후 재심사 결정을 받았고 진통 끝에 지난 24일 상장예심을 통과했다. 이날 같이 상장예심에 합격한 컴바인윌홀딩스의 주관사인 신영증권의 한 관계자는 "아직 상장연기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공시 등에 대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컴바인윌은 중국고섬과 마찬가지로 싱가포르에 원주(原株)가 상장돼 있는 중국업체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현대위아 등과 함께 상장예심을 통과한 중국대제국제유한공사는 여태 공모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고, 지난 1월 공모를 돌연 철회했던 싱가포르 상장 중국기업 썬마트홀딩스도 상장예심 재청구 일자를 아직 못 잡고 있다. 중국기업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대형 증권사의 IPO담당자는 "이번 사태로 중국기업들의 걱정이 늘었다"며 "특히 중국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중국기업에 대한 한국투자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고 한국의 회계ㆍ공시제도에 대해 대비를 철저히 하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경제신문이 삼성ㆍ한국투자ㆍ하나대투ㆍ우리투자ㆍ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대형증권사 5곳에 확인한 결과 현재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기업은 이들 증권사에서만 1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의 IPO담당자는 "기업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중국고섬 사태를 계기로 상장일정에 대해서는 심사숙고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KRX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해외기업의 국내 상장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KRX에 상장된 외국기업은 전체 상장법인의 1% 수준이지만 그 중 무려 83.3%를 중국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외국기업 총 18곳 중 미국ㆍ일본ㆍ라오스 기업이 각각 1곳씩이고 나머지 15곳은 중국기업이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KRX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증권사와 IPO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외국기업 7곳 중 4곳이 중국업체다. KRX의 고위관계자는 "중국기업에만 적용되는 특별한 상장 기준을 마련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우리나라의 공시제도나 시장조치 등을 충분히 숙지하고 준비했는지를 꼼꼼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중국고섬의 거래정지는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고섬은 지난 25일 장 종료 후 "자회사 은행잔고를 확인하기 위해 외부감사가 진행 중이며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주주총회 승인 없이 집행된 자금에 대한 세부내역을 확인하고 있다"고 공시했고 이에 한국거래소는 외부감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중국고섬 주식의 거래정지를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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