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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근두근' 주연 송혜교, "세금 탈루 제 불찰에 죄송할 따름… 영화와 별개로 사죄할 건 해야죠"

조로증 아들 둔 엄마역할 친구같은 모자 보여주려 노력

아직까진 결혼보다 연기… 어려운 촬영과정 떨리고 좋아


"제 불찰에 죄송할 따름입니다."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송혜교(사진)는 먼저 입을 열었다. 최근 불거진 세금 탈루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이하 두근두근)'을 알려야 하는 얄궂은 상황. 그는 제작진과 논의 끝에 애초의 약속대로 시사회와 언론인터뷰 등 홍보 일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제가 안 보이는 것이 영화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무책임하게 숨지 말고 앞에 나와 혼날 건 혼나고 사죄할 건 사죄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대중에게 죄송한 마음과 제 스스로에 대한 실망은 여전히 큽니다." '두근두근'으로 3년 만에 국내 영화에 복귀한 송혜교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두근두근'은 선천성 조로증으로 열여섯의 나이에 여든 살의 신체를 갖게 된 소년 아름(조성목)과 이 소년을 키우는 젊은 부모의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에서 송혜교는 17세에 동갑내기 남편 대수(강동원)와 사고(?)를 쳐 아름이를 낳은 뒤 아픈 아들을 간호하는 강인한 엄마 미라 역을 맡았다.

첫 엄마 역할, 그것도 '특별한' 아이를 둔 엄마를 연기하는 게 부담도 됐지만,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결정했다. "시나리오가 좋았어요. 슬픈 내용이지만 진부하게 신파로 끌고 가기보단 중간 중간 코믹한 요소를 넣어 매력적이었죠. 강단 있고 털털한 미라의 캐릭터도 최근 제가 맡았던 무거운 배역들과는 달라 끌렸고요." 평소 팬이었던 이재용 감독과 작업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출연 결정에 큰 힘이 됐다.



송혜교가 엄마 역할을 하면서 가장 많이 참고한 것은 자신의 어머니다. "어릴 때 엄마가 동네 사람들이 다 싫어할 정도로 개구쟁이였다고 하더라고요. 엄마가 들려주신 어린 시절 이야기가 미라를 연기할 때 도움이 됐어요." 평소 본인과 친구처럼 지내는 엄마의 모습도 미라의 캐릭터를 잡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됐다. "제가 짙은 모성애를 보여주면 오히려 '쟤 너무 연기한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엄마가 저에게 하듯 아름이와 친구 같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죠."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30대의 여배우는 "아직은 결혼보다 연기"라는 입장이다. "어릴 땐 연기를 열심히 하긴 했지만 제가 창의적으로, 능동적으로 나선 적은 없었어요. 어려운 촬영이 있으면 그 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는데, 지금은 그 장면에 어떻게 대처하고 해결할지 생각하는 과정 자체가 떨리고 좋아요. 그 속에서 제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고요."

'결혼은 아직'이라지만, 엄마 연기를 통해 '어떤 엄마가 되고픈지'에 대한 생각은 한번쯤 해 봤을 터. 송혜교가 꿈꾸는 엄마상은 의외로 쿨했다. "제가 배우 생활을 일찍 시작해서 공부도 열심히 안 했고, 고등학교 때부터는 제 손으로 알아서 뭔가를 해본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창피하지만 바보 같은 구석이 많아 엄마로서 자식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거죠." 고해성사(?)를 마친 그는 "미라처럼 편하고 친한, 인생을 살며 느꼈던 것들을 친구처럼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며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세상에서 가장 늙은 아들과 가장 어린 부모의 특별한 이야기는 내달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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