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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닛산 한국서 '집안싸움'

닛산 내년부터 SUV·중형차 본격 판매 나서<BR>르노삼성 출시 예정 차량과 정면대결 벌일 듯

프랑스 르노-닛산그룹의 계열사인 닛산과 르노삼성이 한국시장에서‘집안싸움’을 벌이게 됐다. 콜린 닷지 닛산자동차 수석부사장은 9일 “지금이 한국에 닛산 자체 브랜드를 투입할 적기”라며“내년부터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종인‘로그’와‘무라노’, 중형차 ‘알티마’를 본격 판매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에서는 닛산이 기존의 인피니티 인기에 자신감을 얻어 공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계열사 관계인 닛산과 르노삼성이 뜻하지 않게 동일 차종을 놓고 내수시장에서 격돌하는 양상을 보이게 됐다. 르노삼성도 11월부터 SUV인‘QMX’(가칭)를 출시하는데다, 중형차인 SM5의 경우 르노삼성의 주력차종으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배기량 2,000cc대의 로그와 알티마는 QMX 및 기존 SM5와 비슷한 등급의 차종이어서 사실상 같은 시장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는 처지에 몰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닛산의 전격적인 한국시장 진출 확대에 대해 글로벌 관행에 맞지 않는다며 자칫 르노삼섬의 입지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통상 한 지역의 자동차 회사를 인수한 글로벌 기업들은 기존 내수시장을 보장해주기 위해 비슷한 등급의 차종을 출시하지 않기 마련이다. 실제 미국 GM의 경우‘시보레’, ‘폰티악’ 등 GM대우의 주요 차종과 중복되는 브랜드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들 브랜드를 국내에 출시하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측도 그룹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등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아직까지 따로 통보받은 게 없어 현재 본사 입장을 파악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옵션이나 판매타깃이 정해지지 않아 시장이 정확히 겹친다고 보기 어렵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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