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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감사선임 "꼬인다 꼬여"

추천위원 잇단 사퇴…외국인 사외이사 참여 불가피<br>사퇴 위원, 사외이사 유지…새 추천위 구성도 난항

증권선물거래소 감사 후보 추천위원들의 잇단 사퇴로 인력풀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외국인 사외이사의 손까지 빌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추천위 운영규정상 9명의 위원 가운데 공익대표 3명을 반드시 포함시키도록 돼 있지만 2명의 위원이 사퇴하면서 남은 공익대표는 외국인 사외이사를 포함, 3명뿐이기 때문이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와 관련 법령에 따르면 후보추천위원회는 거래소 사외이사 5명과 증권업계 대표 인사 4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또 추천위 운영규정은 5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과반수(3명)는 반드시 ‘공익대표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정해놓고 있다. 그동안 위원회에는 권영준 교수를 포함한 4명의 공익대표와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 등 모두 5명이 사외이사 자격으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권 교수 등 공익대표 2명이 사퇴함에 따라 이제 공익대표 2명과 업계대표 1명의 사외이사만 남게 됐다. 따라서 후보 추천위가 구성되려면 최소한 1명 이상의 공익대표가 새로 참여해야 한다. 문제는 남은 후보군 중 공익대표 사외이사가 로버트 클렘코스키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학장(인디아나대 교수)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클렘코스키 학장은 파생상품 및 재무회계 분야의 대가로 지난 2004년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학장으로 영입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데다 국내 사정에도 어두워 추천위원 활동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클렘코스키 학장은 “권 교수 등이 사퇴한 사실을 알고 있지만 내가 새로 추천위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현재 거래소측은 추천위원 추가선임 없이 남은 7인의 위원(사외이사3인 및 업계대표 4인)으로도 감사선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노조측 반대가 워낙 완강하다. 이로 인해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도 “위원 둘이 빠져도 추천 가능하다는 법적 해석이 있지만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어 위원회를 새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퇴한 2명의 추천위원이 ‘사외이사’ 자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다 감사를 최종 결정할 주주총회도 열흘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위원회를 새로 구성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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