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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9·11’ 국내 흥행 성공할까

23일 개봉… 반전 분위기 타고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 휩쓸어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화씨 9/11‘(감독 마이클 무어)이 23일 개봉된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풍자하고 ‘반전’ 메시지를 명확히 담은 영화인 만큼, 최근의 반전 여론과 맞물려 국내 국내 여론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시사회에선 파병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일부 여야 의원, 반전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해 이 영화의 ‘정치성’을 더욱 명확히 드러냈다. 또 미국에서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것과 달리 국내에선 ‘15세 관람가’로 개봉되고 서울지역 30여개를 포함, 전국 80여개 스크린에서 상영할 예정이어서 다큐멘터리로는 드물게 흥행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에선 지난달 25일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영국과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도 흥행순위 1위를 차지했다. 영화는 지난 2000년 미 대선이 조작됐을지도 모른다는 ‘음모론’에서 출발한다. 이후 부시 대통령이 실패한 텍사스 석유사업자에서 미국 대통령이 되기까지 일련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부시 일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왕가ㆍ빈 라덴 일가와의 긴밀한 관계 역시 무어의 관심거리. 9.11 테러장면에선 시민들의 공포와 부시의 무능함이 극명하게 교차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영화는 어떠한 화면도 보여주지 않은 채 오로지 폭발 소리만으로 당시의 공포를 재현한다. 화면이 밝아지면서 시민들은 흐느끼지만, 부시는 테러 보고를 받고도 초등학교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며 7분간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은 채 멍하게 앉아 있을 뿐이다. 이와 함께 영화는 가난한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공화당 정권을 고발한다. 가난한 동네만을 골라 병사를 징집하는 모습과 함께 승리를 자축하면서도 군인들의 보너스ㆍ보험 삭감을 제안하는 부시 행정부를 비꼰다. 무어는 “미 국회의원 중 자신의 자녀를 이라크로 보낸 이는 딱 1명 뿐”이라는 말을 전하며 직접 거리에 나와 의원들에게 자녀 입대를 권유하는 장면과 이를 애써 외면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비춘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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