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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물류인프라 구축에 더 과감해야" <br>동북아 물류허브 경쟁력엔 노동시장 유연성 필요<br>투자확대등 통해 항공화물 수송 세계1위 지킬것<br>터키 이스탄불 노선배분 기준·원칙 따라 허용을


[월요초대석]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물류인프라 구축에 더 과감해야" 동북아 물류허브 경쟁력엔 노동시장 유연성 필요투자확대등 통해 항공화물 수송 세계1위 지킬것터키 이스탄불 노선배분 기준·원칙 따라 허용을 정리=김홍길기자 what@sed.co.kr 사진=김동호기자 관련기사 • [월요초대석] 조회장의 새 화두 • [월요초대석] "요즘 다시 골프채 잡아요" “한국이 동북아 물류허브국가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면 정부는 물류인프라 구축에 보다 과감하게 나서야 합니다” 조양호(사진) 대한항공 회장은 또 "중국ㆍ일본ㆍ싱가포르 등과의 물류허브 경쟁에서 한국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물류 부문의) 노동시장 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제신문 창간 45주년을 기념하고 우리나라 항공사가 사상 최초로 항공화물운송 부문 세계 1위에 올라선 쾌거를 자축하기 위해 조 회장이 월요초대석에 응했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의 터키 이스탄불 노선배분에 대한 공개질의와 관련, “기준과 원칙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국가ㆍ기업ㆍ개인 모두가 예?가능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특혜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규정에 합당한지 여부를 가려 기업활동의 제약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갈수록 경합이 치열해지는 항공화물운송시장을 놓고 총 140개국 270개 항공사가 벌였던 경합에서 대한항공이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을 먼저 축하드립니다. ▲지난 35년간 성원해주신 정부와 국민 덕분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항공화물 분야는 지난 19년 동안 독일의 루프트한자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요. 당초에는 오는 2007년쯤에나 화물수송 1위를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목표시기가 한 3년쯤 앞당겨진 셈입니다. -외신들은 물론 전세계 경쟁사들도 상당히 놀라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빨리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조 회장은 이 질문에 대해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답변했다.) ▲중국 등 주변국 제휴항공사들이 우리 쪽과 부쩍 접촉빈도를 높이려고 한답니다. 비슷한 조건 같은데 어떤 노하우가 있는지 알고 싶겠지요. 지정학적 효과가 큽니다. 항공화물의 거대시장인 중국과 일본이 인접해 있어 상대적으로 시장을 확대해가기 쉬웠습니다. 물론 창사 이래 화물전용 항공기 확충에도 과감하게 투자해왔고요. 게다가 ‘동북아 물류허브국가’를 주창하고 있는 정부의 지원도 음으로 양으로 상당히 도움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항공화물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할 자신이 있다는 말씀인가요. ▲1위를 하기보다 1위를 지키는 것이 훨씬 어렵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서) 곁눈질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투자도 꾸준히 늘리고 시스템도 업그레이드시켜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갈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개별기업으로서 펼칠 수 있는 노력은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가 보다 큰 의지를 갖고 국가 물류 부문 경쟁력을 위해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류 전문기업을 운영하시니 이 분야로 화제를 돌릴까요. 회장님 말씀에는 은연중에 ‘동북아 물류허브 가능성은 있는데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듯합니다. (조 회장은 이 대목에 대해 그동안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던 듯 곧바로 응답했다.) ▲물류허브는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물류라는 것이 비용과의 싸움인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찾아 현실화시켜야 합니다.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부두를 가보면 알겠지만 부두 전체가 사실상 무인자동화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국가가 나서서 항만 경쟁력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입니다. 한국은 지금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물류인프라를 빨리 업그레이드시켜야 합니다. 단순히 외형적인 규모로 경쟁하겠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지요. 중국의 경우 가용할 수 있는 땅이 얼마나 넓습니까. 양이 아니라 질의 승부를 펼쳐야 할 시점입니다. 싱가포르를 살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싱가포르는 아주 재미있는 나라지요. 다민족이 어울려 살고 있다 보니 중국계 사람들의 명절 때면 회교권 사람들이 부족한 인력을 즉시 메워주고 라마단 같은 회교 명절 때는 중국계 사람들이 담당해주고 있습니다. 노동시장의 탄력성이 상상 이상으로 유연합니다. -정부가 펼쳐야 할 노력에 대해서는 일단 미루고 대한항공은 지금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항공기도 개조하고 물류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짜고 있습니다. 나아가 화물터미널을 확대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요. 현재 인천ㆍ뉴욕ㆍLAㆍ도쿄 등 우리 항공사의 주요 거점공항에 전용 화물터미널들을 갖고 있는데 이곳들의 연간 처리능력이 285만톤 정도 됩니다. 이 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특히 인천화물터미널은 연간 처리능력 135만톤을 2007까지 161만톤 정도로 높일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시스템 업그레이드, 유비쿼터스 서비스 도입 등등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 최근 터키 이스탄불 노선배분 문제를 갖고 건설교통부에 공개질의를 하셨더군요. 정부 정책이 특정 기업에 편향돼 있다고 바라보시는 것입니까. ▲아니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과거 정부에 비해 참여정부는 훨씬 공정해지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여실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터키 노선의 경우는 좀 섭섭한 것이 있지요. 이 문제는 자칫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좀 길게 말할게요. 공개질의서 내용을 자세히 살펴봤다면 알겠지만 (대한항공이) 특혜를 달라는 것도 아니고 억지를 부리는 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정부가 현재의 규정대로 이 사안을 처리해달라는 요청입니다. 항공정책은 국익의 차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만 이 경우는 국익 우선의 원칙에도 약간 벗어났다는 느낌입니다. 바람직한 항공정책은 기준과 원칙에 따라 예측이 가능해야 하는데 인위적인 노선배분은 부작용을 키울 뿐입니다. 터키노선은 사실 대한항공이 현재 매번 정부 허가를 받아가며 전세기를 띄우고 있는 곳입니다. 동시에 현지 관광시장 개척 및 고객관리 등을 통해 새로운 시장으로 만들어가는 곳이지요. 이 같은 노력과 성과를 인정해 건교부 규정에 따라 정기취항을 허락해달라는 것입니다. (웃으면서) 정부에 대해서는 섭섭한 것이 하나도 없어요. 다만 해당 부처의 국단위 결정에 대해 다소 섭섭하다는 것이지요. -항공사로서는 최근 폭등하는 유가가 제일 부담스럽겠습니다. ▲부담스럽지요. 그렇기 때문에 B787 등 고효율 첨단비행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입니다. 요즘 등장하는 최신 기종들은 구형 비행기보다 연료비가 무려 30% 정도 적게 들어갑니다. 첨단비행기 도입에 들어가는 비용과 이를 운영하면서 얻는 유가절감 효과를 계산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요. 남들은 새 비행기 사들이는 것이 취미냐고 꼬아서 말하지만 그건 상황을 잘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오랜 시간을 할애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두산그룹 사태 등이 빌미가 돼 사회적으로 반기업 정서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모습에 대해 재계의 핵심멤버로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혼잣말처럼) 두 분다 상당히 괜찮은 양반들인데… 과거 기업경영이 불투명할 때는 질타도 많이 당했습니다. 언론도 그런 점을 숱하게 지적했었고요. 그때 기억들이 이어져 ‘기업은 나쁘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제 많이 달라졌어요. 투명경영을 하고 있고 정도를 걸으려고 합니다. 경쟁의 범주도 국내에 제한돼 있지 않고 글로벌 단위로 커졌습니다. 경쟁상대도 변했고요. 사회뿐 아니라 언론도 이 같은 점을 인정해줬으면 합니다. 어느 곳에건 썩은 사과는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전체 사과를 모두 벌레 먹은 사과로 바라보는 것은 곤란합니다. 기업의 정당한 노력과 성과에 대해서는 사회나 언론도 원칙과 기준에 맞춰 평가해주기 바랍니다. 입력시간 : 2005/08/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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