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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¼로 뚝… 정책자금 1000억 낮잠

■ 코넥스 개장 100일<br>실제 운용액 30억~40억 수준… 상장사도 24곳 명맥만 유지<br>예탁금 3억 개인투자자 제한… 공모시장 활성화 대책 절실


코넥스시장이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거래는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 출범 초기에 비해 거래량은 4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고 거래대금도 반토막이 났다.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증권유관기관 펀드를 통해 1,000억원대 자금이 투입됐지만 실제로 투자된 금액은 전체의 15%도 되지 않는다. 투입된 자금에 비해 시장규모가 워낙 작은데다 거래주체도 기관투자가들과 3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개인들로만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시장이 출범한 7월 거래량은 163만주였지만 지난달에는 48만주로 크게 떨어졌다. 거래대금도 7월 101억원 규모에서 절반 이하인 40억원 수준으로 감소해 시간이 갈수록 거래부진의 늪에 빠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6월 중순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등 5개 증권유관기관이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힌 뒤 1,000억원의 자금이 5개 자산운용사에 분배됐지만 실제로 운용되고 있는 자금은 운용사당 30억~40억원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김정수 금투협 프리보드관리실장은 "지난 1일 500억원의 자금이 5개 운용사에 집행돼 총 1,000억원의 자금이 운용사에 맡겨졌지만 실제 운용되고 있는 자금은 운용사당 30억~40억원 수준"이라며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기업 수(24개사)에 비해 투자자금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말까지 20~30개사가 추가로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자금을 더 투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유관기관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펀드매니저들은 코넥스시장의 협소한 규모와 규제 때문에 추가적인 펀드투자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증권유관기관 펀드를 운용하는 한 매니저는 "현재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종목 수는 출범 당시보다 고작 3개가 늘어난 24개밖에 되지 않는다"며 "실제로 투자할 만한 종목을 추려보면 전체 종목 수의 절반 정도에 불과해 자금을 추가적으로 투자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상장 종목 수와 거래 주체가 늘어나야 코넥스시장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펀드매니저는 "코넥스시장에 진입한 업체들의 편의를 봐주려고 공시부담을 줄여준 것이 역설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며 "정보가 투명하지 않으니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위험을 줄이기 위해 3억원 이상으로 투자자금을 제한할 수밖에 없어 상장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개인투자자들을 통한 공모시장이 활성화돼야 코넥스시장에 자금이 더 많이 유입되고 거래도 활성화될 것"이라며 "공모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지정자문인들 역시 우량한 기업들을 코넥스시장에 유치하려는 노력이 부족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30분 단일 거래체계로 운영되는 매매시스템을 실시간 거래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거나 중소기업 전용 펀드에 세제혜택을 줘야 한다는 등의 지적도 나왔다.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업체들 역시 발행주식의 유통이 원활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코넥스에 상장된 한 업체의 대표는 "코넥스시장에 진입한 후로 새로운 자금이 들어온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당초 시장 설계 자체가 거래를 활성화하지 말자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까지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거래소는 코넥스지수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천삼 신시장운영팀장은 "지수를 만들어 발표하면 투자자들이 시황을 판단하는 데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며 "지수발표 시기를 언제로 할지, 기준지수를 얼마로 정할지 회원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코넥스지수가 만들어지면 단기적으로는 큰 효과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지수형 상품을 통한 투자자금 유치가 수월해지는데다 지수를 활용한 선물투자, 롱쇼트전략도 구사할 수 있다"고 코넥스지수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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