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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가 시한부 할아버지에 간이식

간경화로 1년 남짓한 시한부 삶을 맞게된 할아버지에게 10대 손자가 선뜻 자신의 간을 떼어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서울 대진전자공예고교 3학년 고석규(18)군은 지난 23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간 일부를 떼어내 할아버지 고학사(57)씨에게 이식하는 13시간에 걸친 생체 부분간이식이라는 대수술을 끝냈다. 고학사씨의 2남1녀 자녀중 장남인 고창배(38.시장상인)씨의 큰아들인 석규군. 8년전 간경화 진단을 받은 후 지난해말부터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4월 급기야 병원에 입원하게 된 할아버지가 살 방법은 간이식밖에 없다는 의사진단을 듣게 된 고군은 할아버지를 위해서 자신의 간을 떼내겠다고 가족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손자인 고군에게까지 부담을 줄 수 없다는 가족들의 반대로 석규군의 결정은 유보됐다. 하지만 고학사씨의 두아들과 딸에 대한 간검사는 지방간이 심하고 크기가 맞지않아 이식이 불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고, 석규군의 간만이 이식에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결국 고군의 간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고군의 아버지 창배씨는 "자식된 도리를 못하고 아들에게 짐을 지워 마음이 편치 않지만 아버지만 살아나실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게 없다"고 말했다. 병원 장기이식센터 조재원 교수팀의 집도로 대수술을 마친 석규군은 "수술후 건강해진 할아버지와 오래 살 생각을 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조교수는 "생체 부분간이식이란 환자의 부모형제나 배우자 등 건강한 사람의 간일부를 외과적으로 분리해 이식하는 치료법"이라며 "이번 경우, 할아버지와 손자는 나이차가 적어 시술에 어려움이 없었고, 손자의 간이 양호한 만큼 환자의 조속한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그동안 여러 병원에서 아들이 아버지에게 간이식을 시행한 적이 있었지만 한세대를 뛰어 넘어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간이식 하기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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