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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은 올해로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는다. 지난 2004년 한미은행과 통합, 한국씨티은행으로 거듭나며 국내 시장에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방한한 찰스 프린스 회장은 한미은행 인수에 대해 “씨티의 아시아 100년 투자역사상 최대 규모”라며 한국씨티은행의 성장에 높은 기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통합 직후에는 대출자산 감소 등 후유증을 앓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영업 경쟁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3,24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또 ▦자기자본이익률(ROE) 9.92% ▦총자산이익률(ROA) 0.65% ▦고정이하여신비율 0.76%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13.97% 등으로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에는 하이닉스 반도체, 대우건설 등에 대한 출자전환주식 매각으로 수익성 확대에 도움을 얻었다. 씨티은행은 화학적 통합 작업을 마무리한 후 본격적인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인천공항 지점 등 11개 점포를 새로이 개설할 예정이다. 이 같은 영업망 확충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현재의 6%에서 중장기적으로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씨티은행은 국제적인 증권 중계업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과 다른 나라 유가증권을 중계해주는 것이다. 씨티은행은 유가증권 및 국제 금융 분야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위상을 강화할 방침이다. 통합 후 한동안 씨티은행의 토착화 성공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씨티은행은 한국적 상황을 감안한 경영 및 영업전략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최근 미국 씨티가 전세계 조직을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지만 한국은 여기에서 제외됐다. 그 대신 인력 배치를 조정하기로 했다.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평가한다는 뜻이다. 또 최근 씨티카드 해킹사건을 겪으면서 씨티은행은 카드전산 시스템을 씨티 방식이 아닌 옛 한미은행 방식으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씨티의 성장전략이 미국 이외의 지역을 중심으로 짜여지고 있는 만큼 본사 차원에서 한국에 대한 지원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린스 회장은 “현재 씨티그룹 단기수익 비중은 ▦미국 60% ▦해외 40% 등이지만 앞으로는 ▦해외 60% ▦미국 40%로 바꾸겠다”며 “한국과 중국에서의 사업 확장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특히 한국은 씨티가 아시아 지역에서 투자한 규모 중 가장 크고 세계 5대 시장 중 하나”라고 강조한 바 있다. '파워엑세스' 서비스로 소호 공략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은행권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소호(SOHOㆍ소규모 개인사업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파워엑세스(Power Access)’를 출시했다.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사업자와 연 매출 50억원 이하의 법인이 대상이며, 금융상품뿐 아니라 다양한 제휴서비스와 경영자문, 네트워크 구축 등 비(非)금융 부문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씨티은행은 파워엑세스를 통해 현재 270만명으로 추산되는 소기업 및 전문직 사업자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현재 2.5%에 불과한 소호시장 점유율을 3년 내에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파워엑세스는 ▦24시간 전담직원이 원스톱으로 업무를 지원해주는 전화도우미 서비스 ▦제휴업체 등을 통한 할인혜택 서비스 ▦삼일회계법인의 세무상담을 비롯한 컨설팅 및 사업진단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 자문서비스 ▦다양한 세미나와 활동지원 등을 통해 인맥을 구축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 ▦웹사이트로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지원센터 운영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파워엑세스 출시를 계기로 소기업 및 전문직 종사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을 확충해나가는 한편 중소기업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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