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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연구위원, 매력 커지는 홍콩 증시

■ 투자의 창


최근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를 반영하는 홍콩 H Share지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실 후강퉁 제도 시행 이후 상하이종합지수가 65% 이상 오르는 동안 홍콩 H시장의 상승률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일종의 '키 맞추기 랠리'에서 홍콩 H시장이 주목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볼 수도 있다.

분명 단기적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은 맞지만 홍콩 H지수는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홍콩 H시장은 상하이시장과 비교해 뚜렷한 투자 매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같은 기업이면서도 상하이시장에 비해 주가가 상당히 낮게 형성돼 있는 기업들이 존재한다. 홍콩 H시장과 상하이시장에는 약 80여개의 동시상장 종목들이 있다. 후강퉁 시행 후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등하면서 일부 동시상장 종목들은 홍콩시장의 주가가 상하이시장의 주가에 비해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기준으로 살펴봐도 동시 상장된 종목들 중 70%가 홍콩시장에서 상하이시장에서의 주가보다 2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상하이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인프라테마 관련주들의 경우 같은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주식과 홍콩증시에 상장된 주식의 가격차이보다 30% 이상 벌어져 있다.



홍콩 H시장이 상하이증시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낮은 점도 매력적이다. 단순한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비교해도 상하이시장은 18배에 육박하는 데 반해 홍콩 H시장은 9배 내외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중국본토시장에서 테마를 이루며 주가가 급등했던 환경, 정보기술(IT), 인터넷 및 모바일, 항공 관련주 등은 사실 홍콩과 상하이의 동종 업종 간 엄청난 밸류에이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경쟁력이 우수한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오히려 다른 시장 대비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기회로 인식하는 시각이 맞다.

홍콩 H시장의 마지막 매력은 글로벌화된 시장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관심을 받을 만한 종목들이 많이 상장돼 있다는 점이다. 비록 후강퉁 제도를 통해 외국인들의 매매가 일부 허용되기는 했지만 개방 정도나 매매의 편의성 측면에서 보면 상하이시장은 홍콩시장에 견줄 만한 대상이 되지 않는다. 또 홍콩시장에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우 친숙한 대형 중국기업들이 다수 상장돼 있기도 하다. 글로벌 노트북 1위 기업인 레노버(Lenovo), 중국 굴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텐센트 홀딩스 등이 모두 홍콩에 상장돼 있다.

단기적으로 보면 시장의 관심은 온통 중국 본토시장의 유동성 장세에 쏠려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같은 기업의 주가가 시장이 다르다고 낮다거나, 업종 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시장에 상장돼 있다는 이유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면 좋은 투자대상이라고 볼 만하다. 중국시장의 '화끈함'에 너무 열광하기보다 홍콩시장의 저평가된 매력에도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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