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화 전략으로 최고의 편의 제공"

‘하늘 위 호텔’이라 불리는 A380 차세대 항공기가 힘찬 날개 짓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A380 시범 비행 및 도입 기념 행사를 갖고 A380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언론인, 일반인 체험단 등이 탑승해 2시간 동안 국내 상공을 비행했다.

이 비행기는 현재 A380을 운영하는 전 세계 항공사 중 407석인 최소 좌석을 장착해 승객에게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석 좌석 수도 301석으로 전 세계 A380 운영 항공사 중 최소다.

조양호 회장은 “영업본부에서는 비즈니스석을 줄여 좌석수를 늘리고 싶어하지만 나는 앞으로도 지금과 비슷한 좌석수를 유지하려 한다”며 “고객에게 안락함을 제공하는 명품화 전략을 펼치면서 비즈니스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A380은 항공사 최초로 기내 면세품 전시공간을 갖췄다. 또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바라운지도 마련돼 있는 등 고객에게 안락함을 선사하고 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은 아시아, 미주, 유럽의 세계 비즈니스 중심지를 A380 차세대 항공기로 연결하는 명실공한 글로벌 명품 항공사로서 승객들에게 최고의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선보인 A380 1호기를 포함해 연내 5대, 오는 2014년까지 총 10대의 A380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조 회장은 “지역 특성에 적합한 항공기들이 다수 있기 때문에 A380만이 최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시장에서 A380이 성공할 경우 추후에 추가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은 글로벌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가파르게 성장한 요인으로 오너십과 위기 관리 능력을 꼽았다. 조 회장은 “지난 40년 동안 대한항공이 빠르게 성장한 것은 단기 투자보다 미래를 내다본 장기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이는 이른 시기에 민영화됐다는 점과 오너십으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고유가와 관련해서는 낙관론을 펼쳤다. 조 회장은 “기름값이 100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100달러만 넘지 않으면 대한항공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