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대장 군복 차림… 軍중심 집단지배 시사

북한 김정은 시대의 권력 핵심으로 부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대장 군복을 입고 등장했다. 장 부위원장은 공식적으로 대장 칭호를 부여 받은 적이 없어 이 같은 등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후 군부중심의 집단 지배체제가 북한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25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는 장면을 전하면서 대장 계급장을 단 군복 차림의 장 부위원장의 모습을 방영했다. 군복 차림의 장 부위원장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장 부위원장은 특히 김정은의 우측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바로 옆에 서 권력서열이 급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식적으로 대장 칭호를 부여 받은 적이 없는 장 부위원장이 대장 군복을 입은 것은 김 위원장 사후 군부중심의 지도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김정은의 최측근에게도 서둘러 대장칭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참배에는 당 중앙군사위, 국방위, 군 최고사령부 등의 군 고위간부가 김 부위원장을 수행해 예상했던 대로 군부핵심세력들이 북한 국정운영의 중심축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중앙TV는 "(참배) 참가자들은 김정은 동지의 군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어감으로써 사회주의 조국과 강성국가 건설 위업 수행을 총대로 굳건히 담보해나갈 불타는 맹세를 다졌다"고 밝혔다. 이날 참배가 김정은 체제를 지켜나가겠다는 북한 군부의 충성서약 의식인 셈이다. 장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의 남편으로 김정은 체제의 최고 측근이자 후견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경희와 장성택이 별거한 지 오래됐을 정도로 부부 사이는 멀어졌지만 이와 상관없이 김 위원장은 장성택을 자신의 방계 혈족으로 받아들이고 중요 역할을 맡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배에서도 장례위원 서열 19위임에도 김정은의 옆에 위치하며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 장성택은 원래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을 후계자로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김정남을 데리고 싱가포르에서 아프리카까지 20일간 여행도 했으며 이런 이유로 한때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와도 불편한 관계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