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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포커스] 서울지역 아파트 11차 동시분양 분석

올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은 IMF체제로 곤두박질쳤던 주택시장이 불과 1년여만에 「정상」회복은 물론 오히려 「과열」을 우려할 만큼 뜨겁게 달아올랐었다. 심지어 100대 1이 넘는 경쟁을 치러야 했던 아파트들도 여러 차례 나왔다. 「분양만 받으면 돈을 번다」는 예전의 신화가 되살아 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하지만 높았던 청약열기 속에는 함정도 많다.10차례 실시된 올해 동시분양 결과와 분양권 추이 등을 분석해 본다. ◇인기지역에 몰리는데는 이유가 있다=이른바 인기지역으로 분류되는 강남권·한강변이나 도심재개발아파트들은 대부분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3차동시분양때 선보였던 방배 현대 32평형의 경쟁률은 27대1. 현재 이 아파트의 프리미엄은 6,000만~7,000만원에 달한다. 26대1을 기록했던 송파 삼성(4차) 49평형은 무려 8,000만~1억1,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9차동시분양때 가장 높은 경쟁률(66대1)을 나타냈던 금호 삼성 31평형도 분양가보다 2,300만원 정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도 인기지역에는 정도의 차이는 나지만 대부분 분양가보다는 훨씬 높은 가격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프리미엄이 예전같지 않다=인기지역이 높은 시세차익을 보장한다는 일반적인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이 일반론에만 지나치게 집착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동시청약 분석결과 분양시점이 늦을수록 프리미엄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가을 이후 분양된 아파트들은 많아야 3,000만원 정도고 그나마 일부 아파트는 분양가 아래에 거래되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8일 끝난 11차 동시분양아파트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행당 동아·이촌 삼성·신공덕 삼성 등의 분양권 프리미엄도 높아야 2,000만원선에 그칠것으로 중개업소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업체들이 보다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경쟁적으로 분양가를 높였기 때문. 여기에 전반적인 아파트 거래시장이 가을 이후 침체에 접어든 것도 한몫 했다. 이제 분양만 받으면 무조건 돈이 된다는 낙관은 금물이라는 얘기다. 높은 경쟁을 뚫고 당첨이 돼도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손해보고 팔아야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차별화된 아파트가 인기를 끈다=서울지역 아파트 분양의 또다른 특징은 잘지은 아파트가 잘 팔린다는 것. 대표적인 케이스가 돈암동 동부(10차)다. 200% 미만으로 서울에서는 드물게 낮은 용적률로 관심을 모았던 이 아파트의 평균 경쟁률은 5.27대 1로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Y자형 건물설계로 눈길을 끌었던 가락동 동부(3차) 역시 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문래동 LG아파트 역시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지역에서 쾌적한 단지설계로 인기를 끈 경우다. 무려 16.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2,500만~6,000만원의 웃돈까지 붙어있어 웬만한 강남권 아파트 못지 않은 시세차익을 챙겼다. ◇브랜드를 무시해선 안된다=10차례의 동시청약을 거치는 동안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낮은 중소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등촌동 보람(7차), 구로동 덕림(8차), 갈현동 현재(9차), 상봉동 우정(〃), 구로동 영화(〃), 염창동 삼정(10차), 공릉동 신도(11차) 등은 올들어 계속된 높은 청약열기의 혜택을 보지 못한 사례들이다. ◇대형아파트는 내놓으면 팔렸다=이른바 고급·대형아파트의 인기는 동시청약을 통해 공급된 몇몇 아파트들을 통해 확인된다. 서초동 롯데캐슬을 시작으로 서초동 삼성가든스위트, 역삼동 현대 까르띠에, 방배동 현대 멤피스, 도곡동 포스코트, 이촌동 리버스위트 등은 높은 분양가에도 한결같이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고급아파트 수요층이 의외로 두텁다는 점을 반영하는 결과다.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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