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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일제히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나섰다. 올 설에는 한우와 굴비 가격이 최대 50%까지 크게 오르고 농산물은 지난해 이른 추석 여파로 저장 물량이 늘어 10~20% 떨어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9일부터 29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을 받아 청과·정육·견과류·건강식품 등 50여가지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11만원인 GMS고려산삼 '배양근'(20㎖·20병을 5만5,000원에, 더덕세트와 제주은갈치세트는 각각 10% 저렴한 9만원, 22만5,000원에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도 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올해는 작년 추석 150종보다 20% 많은 180종을 준비했고 인기 상품을 확대했다. 45만원인 '순갈비 1호'는 7% 할인한 42만원에, '참굴비 4호'도 30만원에서 20% 할인한 24만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한우·굴비·과일·건강식품 등 인기 선물세트 200여종을 최대 50% 할인 한다.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량에서 예약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달 12일 명품관을 시작으로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올해 새로 선보이는 선물세트를 작년보다 26종 늘렸고 1인가구를 위한 소용량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AK플라자도 8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순차적으로 선물세트 예약을 받는다. '제주 뎅유자 세트'(12만원), '제주 흑우'(45만원) 등 향토음식을 대거 마련했다.
대형마트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일찌감치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4일까지 전국 140개 점포와 인터넷쇼핑몰에서 설 판촉전을 진행중이다. 작년 설보다 예약판매 기간을 1주일 늘렸고 상품도 136종에서 50% 많은 206종으로 넓혔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전국 113개 점포와 롯데마트몰에서 설 선물세트 예약을 받는다. 신선식품·가공식품·생활용품 등 107종의 상품을 마련했고 온라인 단독 상품도 6종을 구비했다.
편의점도 설 선물세트 경쟁에 동참했다. CU는 오는 18일까지 설 선물세트를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신선식품과 생활용품을 대거 선보인다. 올해는 해외 직접구매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을 겨냥해 '양키캔드 선물세트'와 '스타벅스 선물세트' 등 해외 구매대행 상품을 확대했다. 작년 추석에 선보여 화제를 모은 맞춤형 선물세트인 'CU DIY 선물세트'도 대상 제품을 12개에서 30개로 늘렸다.
임태춘 롯데백화점 식품상품기획팀장은 "최근 명절 선물을 일찍 준비하는 고객이 많아지는 경향에 맞춰 실속과 품격을 갖춘 선물 종류를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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