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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농협 신경분리 1년

조직 슬림화·신상품 출시 등'안착'은 했지만…<br>농협은행 영업 경쟁력 높아지고 생명·손보·캐피탈 등 수익성 증대<br>정부 재정지원 여전히 부족하고 미흡한 영속 지원체계는 아쉬워



'거대 조직' 농협이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분리(신경분리)한 지 2일로 만 1년을 맞았다.

세계적인 수준의 글로벌 협동조합을 꿈꾸며 농협이 1중앙회 2지주(금융ㆍ경제) 체제로 출범한 것이 지난해 3월. 1961년 옛 농협과 농업은행을 통합한 종합농협이 발족한 후 반세기 만에 다시 한번 사업구조 개편이 이뤄진 셈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자산 240조원에 7개의 금융자회사를 거느리며 출범과 동시에 단숨에 5대 금융지주의 자리에 올라섰다. 경제지주 역시 5조9,500억원의 자본금을 토대로 종합유통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비전과 함께 새 출발을 알렸다.

농협의 신경분리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신경분리 이후 농협이 받아든 첫 성적표는 '절반의 성공'을 넘어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일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경제지주와 금융지주가 농협중앙회라는 한 지붕 밑에 성공적인 이원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활한 출발을 위한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여전히 미흡하고 영속적 지원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경제ㆍ금융지주, 양 날개 단 농협=농협금융은 신용ㆍ경제사업을 분리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농업발전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농협금융은 지난 1년간 사업의 집중도를 높이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비은행 부문 자회사인 농협생명과 손보ㆍ캐피털 등의 증자 및 인력 확충으로 수익성 증대를 꾀했다..

주력 자회사인 농협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중앙조직을 슬림화하고 본점의 후선인력 200명을 영업점에 배치하며 영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했다.

'농협 대표 상품을 만들라'는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11월 자회사별로 신상품을 대거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더나은 미래 예ㆍ적금' 상품은 출시 80여일 만에 수신 1조원을 돌파하며 금융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경제지주는 신용사업 의존 경영에서 탈피, 우선 자본금 4조9,500억원을 새로 배분하고 자립경영 기반을 구축했다. 상호금융은 대표이사제 도입으로 농·축협 지도·지원 및 농업인 금융지원 역량을 강화했다.



해묵은 숙제인 부족자본금 지원 방안은 일단 '임기 응변'식으로 불을 껐다. 정부가 현물출자 1조원 지원을 올해에 한해 이차보전방식으로 변경하고 관련 비용(340억원)을 이미 예산에 반영한 것이다.

◇올해 신경분리 진정한 '원년'=출범 첫해 농협금융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부 조직정비에 치우치며 당초 기대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과 경제지주가 지난해 다져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신경분리의 시너지가 발휘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가 나온다.

일단 농협금융은 수도권과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또 올해 뉴욕 지점 개설 및 중국ㆍ베트남 사무소 개설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공격적인 영업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경제지주는 2020년까지 국내 생산 농산물의 50%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6월 안성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전국 5곳에 농식품 물류센터를 세워 직거래 유통채널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도시 내 직거래장터도 153곳에서 20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농협은 특히 사업부 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매ㆍ식품ㆍ공판ㆍ종묘사업 등 총 네 개 자회사를 설립하고 올해 6805억원을 새로 투자할 계획이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신경 분리에 따른 효과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발휘될 것"이라며 "금융과 유통 부문 통합 멤버십 추진 등 경제사업과 금융사업의 시너지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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