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 이후 소형주·중형주에 이어 이달부터는 대형주가 상승에 가세하면서 코스피(KOSPI)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증시 상승에서 의미 있는 것은 이전 박스권 상단 진입 시기와 비교해 주가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는 거래대금 증가가 수반되고 있다는 점과 전형적인 시황 산업인 증권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산업의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화장품산업)이 시가총액 20조원을 돌파하면서 시가총액 10위로 뛰어올랐다는 점, 연초 이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소형주·중형주·코스닥 등이 가격(이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상승 랠리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것 역시 상당한 시사점을 내포하고 있다. 그밖에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는 점과 이러한 긍정적인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외국인이 현물 및 선물시장에서 순매수세로 화답했다는 점 등도 금번 코스피 박스권 상단 진입이 이전과 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연초 이후 소형주·중형주·코스닥 등이 각각 28%, 21%, 25% 상승함으로써 예상보다 빠른 개별종목들에 대한 과속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대한 시장의 반응에서 확인했듯 이들 개별종목 강세의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는 '저금리 효과'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세상으로 오버슈팅(상품이나 금융자산의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폭락했다가 장기균형수준으로 수렴해 가는 현상) 국면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달 이후 시장 관심의 초점이 될 코스피의 장기 박스권 상향 돌파 여부와 관련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대형주를 대표하는 '코스피50'지수가 상승할 수 있지를 보면 된다. 일단 펀드환매의 주된 대상이 되고 있는 이들 코스피50 종목에 대한 환매 압박은 지속되겠지만 지수 영향력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실적 시즌이라는 부담감이 남아 있지만 최근 집계되는 기업실적 전망이 우상향인 점에 다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필자가 주목하는 점은 코스피50 종목의 소형주 및 중형주 대비 상대강도가 추세 하단에 진입해 있어 대형주가 더 이상 소외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당분간 '저금리 효과'로 중형주 및 소형주가 현재와 같은 주가 흐름을 지속한다고 볼 때, 코스피50 종목의 상대강도 회복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점이다. 상대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보더라도 코스피50 종목은 충분히 싸다.
이달의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인 '새로운 투자 대안'과 관련해 곧 본격적인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1·4분기 및 2·4분기 실적 전망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증권·에너지·화학업종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 소형주는 60일선과의 괴리가 이미 경험적 수준의 고점을 상회하고 있어 언제든지 속도 조절이 수반될 수 있다. 이럴 경우 과거 경험으로 본다면 5일선이 붕괴될 때까지는 현재의 흐름에 순응하는 전략이 가장 효과적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