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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타인의 취향

여섯색깔 사랑이야기 '선뜻'예술에 대한 취향이 다르듯, 사랑에 대한 취향도 각기 다른 여섯 사랑 그리고 그들의 서로 다른 사랑이야기를 산뜻하게 포장한 '타인의 취향'은 작품성과 오락성의 두 언덕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유지한 영화다. 포장되지 않은 순수함과 진실됨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무식함 내지는 천박한 교양의 소치로 오인받는 까스텔라. 자신의 취향에 자부심을 가진 나머지 다른 이들을 모두 나의 취향에 맞춰 개조하려는 안젤리끄, 오는 남자 안 막고 가는 남자 안 붙잡아서 주변에 남자 아쉬울 일은 없지만 진정한 사랑에 목말라 하는 마니, 터프하고 능수능란한 바람둥이 같지만 진심을 전달하는데는 서투르기 그지없는 프랑크, 여자친구가 자신을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우울해 하는 브루노, 깐깐함으로 온몸을 무장하고 있지만 진실된 마음 앞에서는 자신의 모든 잣대를 놓아버리는 노처녀 끌라라. 이들의 가지각색의 취향이 사랑을 매개로 삼아 다채로운 스펙트럼처럼 펼쳐진다. 선남선녀들의 가벼운 사랑이나 삐까번쩍한 여피족들의 화려함을 내세운 사랑 대신, 이 작품에서는 평범한 40~50대 중년들의 어설픈 사랑이 폭넓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렇다고 프랑스 영화의 전형적인 이미지처럼 어둡거나 관념적이지도 않다. 전반적으로 아기자기한 톤을 유지하면서 '사랑에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는 내용을 재치와 유머로 빛을 발휘한다. 이 작품에서 또하나의 즐거움은 클래식에서 퓨전재즈를 넘나드는 음악에 있다.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의 청명한 피아노 선율은 끌라라의 소녀적인 감수성을, 점점 그녀의 세계에 빠져드는 가스텔라의 마음은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에 나오는 2막 아리아'카로 노메(그리운 이름이여)'로, 두 사람이 묘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장면에선 안개처럼 신비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선사하는 팻 메시니 그룹의 'Au Lait'가 두 사람의 테마로 얼갈리다 만난다. 프랑스 여성 영화인 1위로 꼽히는 아네스 자우이의 감독 데뷔작. 특히 자신이 작가와 배우도 맡아 더욱더 관심을 모았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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