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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침체기 돌입 조짐?

제조업 위축 이어 지난달 실업률 0.3%P 올라<br>다우지수 13,000 붕괴·나스닥 10개월래 최대낙폭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경기침체(recession)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후 주택시장이 장기 침체를 보인 데 이어 고용시장과 제조업 경기가 가파르게 꺾여 올해 미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4일 2% 가까이 폭락했다. 새해 3영업일 동안의 다우지수 낙폭은 3.5%로 대공황의 와중인 지난 1932년 이후 최대폭이다. 지난해 이후 뉴욕증시와 동조화 경향이 깊어지고 있는 한국 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도 뉴욕증시 하락세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말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5.0%로 11월의 4.7%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뉴욕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4.8%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금융기관의 실적 저조와 경기침체를 우려한 기업들의 축소경영으로 미국 경제가 지난해 말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량 해고를 유발한 탓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 고용지표를 경기침체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이번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앞서 발표된 12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47.7로 11월의 50.5%보다 크게 하락, 경기침체의 우려를 높였다. 고용지표 악화로 블루칩 지수인 다우존스지수는 4일 전날보다 256.54포인트(1.96%) 하락한 1만2,800.18포인트로 마감해 1만3,000고지가 붕괴됐다. 이에 따라 새해 첫주 다우지수는 4.3%나 빠져 지난해 한해 동안의 상승치(6.4%)를 3일 만에 절반 이상 갉아먹었다.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간판 정보기술(IT) 종목인 인텔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 소식에 98.03포인트(3.77%) 폭락한 2,504.65포인트에 마감, 중국증시 폭락의 충격이 몰아쳤던 지난해 2월27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역시 1,411.63포인트로 35.53포인트(2.46%) 밀렸다. 이로써 나스닥과 S&P500지수는 새해 첫 주에 각각 4.3%와 6.5%나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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