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연애를 오랫동안 하지 못하면 연애세포가 죽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우스갯소리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애를 하지 않은지 오래된 솔로일수록 다음 연애를 바라보는 예상 시점이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 데이팅 ‘이츄’(www.echu.co.kr)가 ‘솔로기간별 연애 자신감’을 주제로 미혼 남녀 2,731명(남 1,434명, 여 1,300명)에게 물었다. 먼저 ‘솔로탈출 예상 기간’에 대해 스스로 답해보게 했다. 결과는 무척 흥미로웠다. ‘솔로생활 1개월 미만’의 응답자 31.5%가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연애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이어지는 답변은 ‘1개월 내’(23.3%), ‘3개월 내’(16.9%), ‘6개월 내’(16.4%)로, 대부분 현재의 솔로생활이 6개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솔로 3개월 차’의 응답은 다음 연애 예상 시점을 ‘3개월 내’(28.6%)로 바라보는 시선이 가장 많았다. ‘당장 가능’(20.1%)하다는 의견과 ‘1개월 내’(17.3%)를 예상하는 답변 또한 두드러졌다. ‘솔로 6개월 차’의 다음 연애 예상 기간은 이보다 늦어졌다. 가장 많은 응답이 ‘3개월 내’(25.7%)로 모이긴 했으나, 이어서 ‘1년 내’(20.7%), ‘6개월 내’(15.7%)를 예상한 답변이 많아 앞선 응답들에 비해 다소 늦춰진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솔로생활이 길어질수록 솔로탈출 예상 시점도 점점 늦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솔로 1년 차’에 접어들면서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은 ‘6개월 내’(21.8%), ‘1년 내’(18.7%), ‘3개월 내’(18.5%) 순으로 미뤄졌고, ‘솔로 3년 차’는 ‘1년 내’(24.4%), ‘6개월 내’(19.1%), ‘3개월 내’(14.1%) 순이었다. 급기야 ‘솔로 5년 차’에 이르자 ‘1년 내’(28.8%), ‘3년 내’(17.5%)를 예상한 응답에 이어 ‘아무래도 연애는 불가능할 것 같다’(13.5%)는 응답이 3순위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또한 태어나 단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는 ‘모태솔로’의 33.4%는 현재의 솔로생활이 줄곧 이어질 것이라고 비관했다.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연애 불가능’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1개월 미만’의 솔로 약 3분의 1이 내일이라도 당장 연애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비친 모습과 대조되는 결과다. 이어 ‘1년 내’(22.1%), ‘6개월 내’(13.1%)에 첫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드러낸 모태솔로 응답자도 있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이성을 만날 때의 자신감’을 묻는 질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1개월 미만’의 솔로 44.3%가 ‘이성을 만나는 것이 자연스럽고 연애 또한 자신 있다’고 대답한 반면, ‘모태솔로’ 45.5%는 ‘이성을 만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연애가 어렵다’고 답한 것이다. ‘이성을 만나는 것이 두렵고 연애 또한 자신 없다’고 답한 모태솔로 또한 17.9%로 집계됐다.
한편 ‘나를 연애하게 하는 장점’에 대해서는 남녀가 모두는 ‘성격’을 1순위에 꼽았다. 남성은 ‘성격’(52.5%)에 이어 ‘유머’(10.4%)를, 여성은 ‘성격’(60.5%)과 ‘얼굴’(10.9%)을 꼽은 것이다. 이는 남녀가 연애 자신감을 어디에서 얻는지 알 수 있는 결과다. 성격을 제외하면 남성은 연애에 있어 자신의 유머감각을, 여성은 얼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김동원 이츄 팀장은 “우리가 우스개 말로 일컫는 연애세포의 실체는 아마도 연애에 대한 자신감일 것”이라며 “솔로생활이 길어진다고 해도 자신의 매력을 스스로 낮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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