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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인식 못하는게 한국경제 진짜 위기"

루니 前한국템플턴사장

“한국경제는 지금 지난 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큰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당시에는 정부가 위기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등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금은 그러한 현실인식이 부족하고 대응방안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한국템플턴투신 사장을 지냈던 제임스 루니 마켓포스 대표 겸 서울파이낸셜포럼 부의장은 18일(현지시간) 코리아소사이어티가 개최한 ‘21세기 한국의 방향’이라는 주제의 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경제의 위기가 북한 핵과 한미관계, 세대간 분열, 소비자의 유동성 부족, 내수취약 등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20년간 연 8%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니 사장은 한국경제를 팽팽한 곡예 줄을 타는 발레리나로, 중국경제는 그 뒤를 쫓아오는 거대한 코끼리로 비유했다. 그는 “호주ㆍ말레이시아ㆍ타이 등 부존자원이 풍부한 국가는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기 때문에 코끼리 등에 올라타 같이 고도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며 “4~5%의 성장률 숫자싸움에 매달리기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국효과’를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와 포스코를 코끼리 등에 올라탄 발레리나로 비유했으며 자동차와 선박ㆍ기계ㆍ철강ㆍ건설 등의 산업의 경우 중국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의 노사갈등과 재벌 경제력 집중은 생각만큼 큰 문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한국의 노조 가입비율은 7.3%로 미국의 12.3%, 영국의 29.5%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며 30대 재벌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도 전체의 12%에 불과하고 고용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에 그친다는 것이다. 루니 사장은 오는 2020년 한국은 고령화사회로 접어들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젊은층을 성장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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