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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승진 대거 줄고 연봉제 확대 추진에 勞, 은행장실 점거 농성

●한국씨티은행에 무슨 일이…<br>使 "인사권은 은행 고유 권한"<br>勞 "일방 통행 경영 사기저하"


올해로 설립 200주년을 맞은 씨티그룹이 한국 시장에서 연이은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말 고액배당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는 한국씨티은행에서 최근에는 노조가 은행장실을 기습 점거하며 무기한 농성을 선언한 것이다. 올해 승진 규모가 대거 축소된데다 사측이 연봉제 확대를 추진하는 데 따른 일이다. 사측은 "인사권은 은행의 고유 권한"이라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당분간 노사 간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씨티은행 노조는 지난 26일부터 은행장실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번 점거농성의 발단이 된 것은 23일 사측이 단행한 정기인사. 사측은 매년 정기인사에서 5~10명을 정도를 1급 승진시킨 데 반해 올해는 1급 승진자가 전무했다. 이를 두고 노조 측은 "1ㆍ2급을 통합해 향후 연봉제 확대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한국씨티는 1ㆍ2급에 한해 연봉제를, 그 외에 3~5급은 호봉제를 적용하고 있다. 때문에 매년 시행하던 1급 승진자를 배출하지 않은 것은 1ㆍ2급 통합은 물론 연봉제 확대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것이 노조 측 시각이다.

한국씨티 경영진은 "연봉제 확대에 대해서 검토해본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사측이 23일 정기인사 실시와 함께 직원들에게 배포한 인사정보 문건에 따르면 "당행에서는 1ㆍ2급 통합을 비롯한 합리적인 직급체계 운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노조 측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울러 이번 행장실 점거 농성은 그동안 축적된 내부 불만이 외부로 분출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씨티는 지난해 4,50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금융계에서 추산하고 있다. 전년 동기(3,150억원) 대비 30%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해 실적이 양호함에도 불구 직원들 승진 인사를 축소하며 성과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의견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 경영난에 처한 미국 씨티그룹에 1,300억원 수준의 고액 배당금을 단행한 반면 올해부터 씨티그룹의 글로벌 지침에 따라 한국씨티가 비용절감을 실시하고 있어 직원들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비용을 절감한다며 각 영업지점에서는 A4용지 사용량이나 직원들 근무시간, 휴가 일수까지도 경영평가에 반영할 정도"라며 "직원들 사기를 배려하지 않는 경영진의 일방 통행식 경영 방식이 현 사태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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