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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의 Travelogue] 아빠들의 위험관리가 안전한 캠핑을 만든다

'캠핑(camping)'이라는 것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산이나 들 또는 바닷가 따위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함. 또는 그런 생활'을 말한다. 여기서 야영이란 '휴양이나 훈련을 목적으로 야외에 천막을 쳐놓고 하는 생활'이라고 정의되니 결국 캠핑은 텐트(천막)치고 하는 실외생활이라고 할 수 있다.

캠핑을 바라보는 양극단의 시각이 있다. 한쪽 극단은 캠핑은 텐트 외에 최소한의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고 본다. 난로는 필요 없다. 침낭 하나면 충분하고 전기는 절대 안 쓴다. 이른바 전문 캠퍼들의 방식이다. 다른 극단은 자기 집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게 장비를 펼쳐놓는다. 대형난로에, 냉장고에, 위성TV에, 빔프로젝트에 정말 없는 게 없다. 그리고 엄청난 전력을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 캠핑을 다니는 아빠들은 이런 양극단의 사이 어디엔가 위치한다. 기자도 상당한 장비를 갖고 있다. 한여름을 빼고는 난방을 위해 전기난로가 있어야 한다. 침낭은 생각지도 않는다. 춥기 때문이다. 테이블·개인의자·요리도구·그늘막 등의 장비를 사모으기 위해 수백만원을 썼고 더 많은 지출이 기다리고 있다.

전문 캠퍼들이 웅변하는 그런 순수캠핑으로는 가족들의 동의를 받을 수 없다. 설득하기 위해서는 불편함이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거기다 공기도 좋지 않은가.

그래도 극단까지는 가지 않는다. 좋은 장비라고 모두 좋은 것은 아닌 이유에서다. 우선 차량에 싣고 가야 한다. 장비를 더 구입하고 싶지만 기자의 차는 이미 꽉 찼다. 전기용품의 경우도 실제 많이 쓸 수 없다. 캠핑을 가는 아빠들은 알겠지만 국내 캠핑장의 전력시설은 열악하다. 겨울 같은 때는 전력소비가 많아 한밤중에 아웃되기 일쑤다. 기자도 한번 추위에 떨고 나서 가스스토브를 추가로 구입했다.



이 모든 장비를 유지하기 위해 철저한 안전관리를 한다. 기본적으로 텐트의 소재는 화재에 취약하다. 아무리 방염처리된 것으로 광고된 것을 샀다고 해도 쉽게 믿을 수 없다. 불이나 전기를 사용할 때는 신경을 곤두세운다. 결국은 아빠들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또 있다. 캠핑의 양극단 밖에 또 다른 것이 존재한다. 하나가 이른바 글램핑이다. 최근에 강화도에서 인명사고를 낸 그것이다. 물론 참사가 발생한 곳은 엄밀한 의미에서의 글램핑장이 아니라 민박업을 하는 펜션에서 부속으로 설치해 운영한 텐트다. 글램핑은 '럭셔리한 캠핑(glamorous camping)'에서 나온 말이다.

애초 호텔에서 고객에게 바비큐 등을 즐기면서 몇 시간 머물게 한 것이 시초였지만 최근에는 여기서 숙식을 해결하는 독립적인 상품이 됐다. 글램핑 시설은 그 자체로도 관리가 안 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용자가 대개 초보라는 점에서 더 위험하다. 캠핑장비 구입 없이 그냥 편한 야영을 하고 싶어 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또 다른 양극단 밖의 것은 캠핑카·캠핑트레일러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캠핑의 최종목적지가 캠핑카라고 할 정도로 캠퍼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최근에는 수입품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관리는 글램핑장과 대동소이하다. 국내는 도로도 좁고 주차공간도 부족하다. 캠핑카에는 눈길도 두지 말라는 캠핑전문가도 있을 정도다.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개인이나 관련 기관들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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