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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주자들은 최대 승부처인 광주ㆍ전남 경선(29일)을 사흘 앞두고 추석 연휴 내내 호남을 향한 '구애'에 열을 올렸다. 범여권의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의 지원 없이는 경선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 더구나 이 지역에서 승리하면 범여권의 정통성 있는 후보라는 점이 각인돼 남은 지역 경선에서 결정적으로 유리함은 물론 본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필적할 만한 주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연휴 직전 경선대책본부 해체라는 승부수를 던진 손학규 후보는 연휴 동안 광주 5ㆍ18 민주묘지에서 벌초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지역 재래시장을 방문해 귀성객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손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추석 연휴 전까지만 해도 호남 민심이 정동영 후보 쪽에 쏠렸지만 연휴를 지나면서 분위기가 진정돼 전남은 추격 중이고 광주는 호각지세"라고 주장했다. 초반 4연전에서 선두를 차지한 정동영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여수에서 선대위 회의를 갖는 등 '굳히기'에 나섰다. 앞서 정 후보는 23일 광주의 장애인 시설 '사랑의 집'과 24일 순천의 노인시설, 25일 5ㆍ18 국립묘지 참배 등 호남을 향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정 후보 측은 "초반 4연전에서 정 후보가 부상, 광주ㆍ전남 지역 민심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찬 후보 역시 이날 광주 보훈병원을 찾았다. 그 또한 연휴 동안 광주 지역 개인택시 운전기사들과 만난 데 이어 재래시장을 방문,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호남 지역에서 정 후보를 근소하게 추격한 뒤 30일 부산ㆍ경남에서 대역전극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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