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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을 · 겨울나기] 감기는 '만병의 방파제'… 체내 면역력 키우는 기회 삼아야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환자가 크게 늘면서 사람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을ㆍ겨울은 날씨가 춥고 일교차도 심할 뿐 아니라 공기도 건조해 계절인플루엔자(독감) 및 신종플루 등 바이러스 질환이 기승을 부린다. 반면 우리 몸은 이런 외부 환경에 적절히 대응할 만큼 저항력을 갖지 못해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에 쉽게 노출되게 마련이다. 특히 추운 날씨에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이라면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적절한 영양섭취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 등을 해야 겨울철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충분한 휴식·수면 통해 과로 피하고
신선한 과일·채소 등 영양공급 필수
약만 너무 의존하면 뒤탈 생길수도
◇겨울철 호흡기 질환은 예방이 최선=겨울철 호흡기 질환 감염의 가장 중요한 예방책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되도록 피하고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우선 얼굴과 손발을 씻고 양치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감기에 걸린 사람의 손이 닿은 물건을 만지거나 접촉하면 감기 바이러스가 전염되고 다시 코와 입 등의 점막을 통해 감염된다"며 "감기를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우선 정신적ㆍ육체적 안정을 취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해 과로를 피함으로써 우리 몸이 감기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침 또는 감기 증상이 있을 때는 금연하거나 간접흡연을 피해야 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안정하고 무리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위해 가능한 한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고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등으로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가습기나 젖은 빨래 등으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며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손장원 한양대구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대부분의 감기는 공기를 통해 감염되기보다 감기가 든 환자의 콧물이나 기타 분비물로 감염될 확률이 높다"며 "감기 환자와 잠깐 손이 닿았던 경우에도 전염될 수 있으니 외출하고 돌아오면 손을 잘 닦고 코와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감기를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운동량이 부족해지기 쉽다. 걷기나 등산, 가벼운 스트레칭 등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운동이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집안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데 실내온도는 섭씨 20~22도, 습도는 5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나 젖은 빨래 등으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수분을 넉넉히 섭취하면 호흡기 점막이 충분한 수분을 유지하게 되고 섬모 운동이 활발해져 객담배출 촉진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가습기를 깨끗이 청소하지 않으면 오히려 세균에 오염돼 호흡기 감염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청소를 자주 해야 한다. ◇감기, 면역력 키울 기회로 삼아야=요즘은 신종플루 때문에 어느 때보다 면역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면역력이란 바이러스 등 외부에서 유해한 것이 우리 몸에 들어올 때 싸울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보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항체라고 한다. 면역력은 한 나라의 군사력에 비유할 수 있다. 강한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적당한 강도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그래야만 나라의 긴장이 적당히 유지되고 전쟁경험을 축적하며 꾸준히 힘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기 등 호흡기 질환도 이런 전쟁과 같다. 최승용 마포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1년에 2~3회, 그리고 일주일 이내로 겪는 감기라면 만병의 근원이 아니라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고마운 손님"이라며 "감기에 걸리면 평소에 너무 과로하거나 과식하지 않았는지,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반성하고 면역력을 닦고 조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작은 감기를 건강하게 앓으면 나중에 큰 병이 나더라도 견뎌낼 힘이 생긴다. 감기가 '만병의 근원'이 아니라 '만병의 방파제'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체내 면역력을 높이려면 주3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숙면을 취해야 한다. 김치ㆍ청국장ㆍ간장 등 발효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 좋고 비타민과 미네랄ㆍ섬유질이 함유된 현미와 각종 잡곡, 녹황색 채소, 버섯류를 많이 먹는 것도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반면 술과 담배,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좋다. 감기로 대표되는 호흡기 질환은 우리 몸의 휴식을 유도한다. 열이 나고 온몸이 쑤시니 움직이기 싫어지고 어두운 데서 자고 싶어진다. 식욕이 나지 않으니 식사량이 줄고 위장은 덜 움직인다. 이는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데만 모든 기운을 집중하고 육체활동이나 위장활동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몸이 시키는 대로 하면 감기는 빨리 나을 수 있고 나은 후에는 면역력이 강해진다. 그런데 생활에 바쁜 사람들은 약을 먹고 그 증상을 억눌러 몸을 계속 쓰려고 한다. 게다가 몸이 허해졌다고 영양보충을 한다며 고기류를 먹으려 노력한다. 그러면 증상이 억눌려 당장 덜 고생하고 지나가는 것 같고 잘 먹은 포만감에 힘이 나는 것 같지만 역시 몸은 정직하다. 또다시 감기에 걸려 잦은 감기로 고생하거나 식체ㆍ장염 등이 감기 끝에 이어지기 십상이다. 아픈 동안에는 위장도 쉬게 해야 한다. 몸의 에너지를 감기를 이겨내는 데 집중하기 위해 기름진 것, 면류, 고기류 등과 과식은 피해야 한다. 소화가 잘되는 부드러운 음식으로 평소의 70% 정도만 먹고 푹 쉬는 것이 감기를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대응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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