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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스트레스와 가려움증
입력2004-07-05 18:55:32
수정
2004.07.05 18:55:32
고3 수험생을 둔 어머니가 걱정스런 목소리로 문의를 해왔다. 수능시험을 본 다음부터 딸아이가 가슴 팔 다리가 몹시 가렵다며 긁적이기에 집 전체를 소독하고 방충까지 했지만 증세가 가라앉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일단 환자의 상태를 확인해야 원인을 알 수 있겠다고 했더니 독서실에 간 딸을 병원으로 불렀다. 여학생은 가려움이 느껴지는 부위를 어찌나 열심히 긁었던지 가슴 팔과 다리 안쪽에는 물집이 잡혀 있었고 흑갈색 딱지가 붙어 있었다.
가려움증은 피부 표면에 있는 나쁜 물질을 떼어내기 위해 인체가 갖는 일종의 조건반사로 피부에 자극이 생기면 히스타민, 프로테아제 같은 화학물질이 유리되거나 활성화 돼 생긴다. 그런데 이 여학생은 가려움증의 원인이 될만한 간 질환이나 당뇨병 같은 내과적 질환이 없고 특별한 알레르기 체질이 아닌데도 가려움증에 시달리는 이른바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한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
대입 관문인 수능시험을 치르고 나자 입시에 대해 증폭된 불안감이 과도한 스트레스로 작용해 이것이 그대로 자율신경계를 타고 피부 곳곳에 전달돼 취약부문을 건드림으로써 까닭 모를 가려움증에 시달리게 만든 것이 그 이유였다.
심리적인 불안이 원인이 되어 발병하는 피부병에는 피부소양증 외에 다한증 탈모증 등이 있다. 처음에는 무균성으로 손이 잘 닿는 부위인 목 팔다리 성기부분이 스멀스멀 가려운 듯 하다가 자꾸 손톱이 가 닿으면서 세균감염을 일으키고 만성적인 피부염을 형성하게 돼 이 병은 증세가 악화되기 전에 피부과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강진수ㆍ아름다운오늘강-한피부과원장ㆍwww.sk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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