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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서 분노로 변한 시위대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의 기대감과 환호가 분노로 바뀌어 폭발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0일 밤 이집트 육군 대장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성명 직전 이집트 수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나와 “시위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대와 해외 언론들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예상하며 환호했다. 이집트 민주화 시위의 상징인 타흐리 광장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무바라크 연설을 기다렸지만 예상과 달리 무바라크 대통령이 즉각 퇴진을 거부하자 시위대의 기대감은 실망감과 함께 분노로 변해 유혈 사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성난 시위대는 "무바라크 퇴진! 물러나라!" "무바라크, 술레이만 모두 반대"를 외쳤고 수백 명은 터져 나오는 화를 참지 못해 무바라크 대통령의 연설이 비치는 대형 스크린을 향해 신발을 벗어 휘둘렀다.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단체들은 11일 카이로 시내 6곳에서 개별적으로 집회를 연 뒤 무슬림 금요 기도회에 맞춰 3번째 ‘100만 명 항의 시위’를 갖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야권 지도자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집트의 자택에서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의 민주주의 이행과정은 신뢰할 수 없고 완전히 잘못됐다"면서 “이집트는 폭발 직전의 상태이며 후퇴는 없다”며 무바라크 퇴진을 강력 촉구했다. 사메 쇼우크리 미국 주재 이집트 대사는 10일 무바라크의 사임 거부 및 권력 이양 발표와 관련, “술레이만 부통령이 사실상의 대통령이 되며, 무바라크는 법적인 국가수반으로만 남게 된다”고 밝혔다. 무바라크가 조기 퇴진의 요구를 거부하고 9월까지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힘에 따라 평화적 시위를 보장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깨고 무력 진압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군부의 쿠데타설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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