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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메모리 증산 '비상경영'

"가격하락 대응 생산량 늘려 설비효율 제고"<br>후발사와 정면승부 통해 구조조정 압박도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추석 당일인 지난 25일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을 방문, 명절 연휴에도 정상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김 사장이 이천사업장의 회사 구내식당에서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송편 등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하이닉스, 메모리 증산 '비상경영' "가격하락 대응 생산량 늘려 설비효율 제고"후발사와 정면승부 통해 구조조정 압박도 이규진 기자 sky@sed.co.kr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추석 당일인 지난 25일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을 방문, 명절 연휴에도 정상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김 사장이 이천사업장의 회사 구내식당에서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송편 등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에 대응해 메모리반도체 증산에 나서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하이닉스가 공급 과잉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가격 약세에도 불구, 감산 대신 생산 확대에 나서는 것은 탄탄한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후발 업체들과의 정면 승부를 통해 전세계적인 생산 조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지난달부터 D램 가격 하락에 대비, 반도체 생산 라인을 풀 가동해 생산량을 늘리는 비상경영 체제에 나섰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D램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매출 목표 10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증산에 나서고 있다”며 “증산과 함께 생산효율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추석 연휴에도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생산 라인을 풀 가동해 D램과 플래시메모리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하이닉스 측은 증산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지난 8월 대만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가 집계한 대로 D램 고정가가 약 10%가량 하락한 데 비춰 생산량을 10% 증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설비 증설 없이 D램 생산량을 10% 이상 늘리게 되면 그만큼 설비효율이 높아져 원가가 절감되고 수익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하이닉스의 증산 강행 배경에 대해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앞세운 선발 업체로서의 자신감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가격이 바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선발 업체들이 오히려 물량을 늘려 후발 업체들의 구조조정을 강하게 압박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이미 반도체업계의 치킨게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본보 5월22일자 1ㆍ3면 참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메모리반도체 선발 업체들은 올들어 D램 가격이 1월 초 5.88달러에서 6월 1.66달러까지 떨어지는 어려운 국면에서도 감산 대신 고부가제품 개발과 원가 절감에 주력, 후발 업체들의 감산을 강요해왔다. 실제로 선발 업체들의 버티기 전술에 밀려 메모리업계 5위 업체인 마이크론이 D램 감산에 나서면서 어느 정도 치킨게임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 다만 대만 업체들이 마이크론의 생산 축소를 노려 여전히 공격적인 생산에 나서면서 D램 가격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입력시간 : 2007/09/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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