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섬 사태에 따른 후유증으로 대우증권의 중국기업 국내 증시 상장사업이 올스톱 상황을 맞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상장작업을 당분간 추가로 진행하지 않을 뿐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 작업도 중단했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중국과 관련된 IPO 비즈니스는 전면중단 상태"라며 "현재 장기간 거래중지 중인 중국고섬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중국 관련 사업을 진행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IPO 계약을 체결한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선금으로 받은 착수금까지 이미 돌려준 상태"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5월 중국 관련 투자은행(IB) 업무 전담팀인 '차이나IB팀'을 설치하는 등 중국 기업의 IPO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바 있고 올해도 시노폴리머 등 5개 이상의 중국 기업을 국내 증시에 추가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지금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만도 화풍집단(2007년11월)∙연합과기(2008년12월)∙성융광전투자(2010년9월)∙중국고섬(2011년1월) 등 4개사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고섬이 상장 두 달이 채 안 돼 자회사의 회계문제로 거래정지된데다 아직까지 거래가 재개되지 않고 있는 등 문제가 확대되면서 중국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중국고섬은 지난 3월22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금융감독당국까지 가세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까지 전달하자 중국 IB사업을 진행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의 중국 기업 IPO 중단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이 관계자는 중국 기업 IPO의 재개시점에 대해 "중국고섬 문제가 해결돼도 당분간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힘들 것"이라며 "만약 진행한다고 해도 옥석 가리기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해 장기간 사업 중단이 불가피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최근 중국고섬의 회계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본사를 방문했다. 이와 관련, 이 관계자는 "회계법인과 만난 결과 중국고섬에 대해 의견거절을 하는 최악의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며 "중국고섬이 IPO를 통해 받은 자금도 은행에 그대로 있고 매출 등 실적도 계속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