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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in 마켓] 문구상 골든브릿지증권 대표

"에너지 IB·구조조정 사업에 역량 집중"

특화형 사업으로 중소 증권사 생존모델 제시

홈피에 직원 실명·사진·담당상품 모두 공개

업무 전문성 높이고 불완전판매 관행 없앨 것


"증권업계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 과제입니다. 또 에너지산업 분야 투자은행(IB) 업무와 구조조정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중소형 증권사가 특화형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살아남는 '생존 모델'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문구상(42·사진) 골든브릿지증권 대표는 2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 있는 어조로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 대표는 "조만간 회사의 얼굴인 홈페이지부터 개편해 시장과의 소통에 나설 것"이라며 "국내 증권사 최초로 직원이름·얼굴사진·담당상품을 모두 공개해 불완전 판매 관행을 없애고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가 시장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꼽은 것은 금융업계 최장기 노사분규를 겪는 과정에서 등을 돌린 고객들과의 관계회복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기존 증권업계의 관행에 역행할 필요가 있다"며 "노조와 합의한 '영업직 성과연동 연봉제'가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골든브릿지증권은 지난해 12월 진통 끝에 영업직 기준 기본급 200만원에 개인별 영업수익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새로운 급여 체계를 도입했다. 문 대표는 "증권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동성과 다양성"이라며 "급여가 연공이 아닌 성과와 연동돼야 직원들이 각자의 상품을 토대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골든브릿지증권이 본래 강점을 지니고 있었던 에너지 분야 IB 부문과 기업 구조조정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골든브릿지증권은 최근 에너지산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태양광발전 부품 제작업체인 파루의 유상증자 주간사 업무를 맡은 것이 대표적이다. 실물과 연계한 대체투자 분야도 강화할 방침이다. 문 대표는 "구조화 금융과 사모펀드(PEF) 분야가 다른 증권사들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유류 구조화 금융이나 석유 저장소 등 에너지 분야 대체투자 역량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토대로 '구조조정' 전문 회사라는 골든브릿지만의 정체성은 계속 강화할 방침이다. 문 대표는 "기업 구조조정은 말기 환자를 치료하는 것만큼 어렵고 복잡한 과정"이라며 "말기 환자를 치료할 때 내과의사·외과의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이 필요하듯이 기업 구조조정에도 저축은행·캐피털·자산운용을 보유하고 있는 골든브릿지 그룹의 역량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증권업계의 관행에 날 서린 비판을 이어가던 문 대표에게 '증권맨'으로서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문 대표는 "지금은 금융당국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개편으로 중소형 증권사들이 생존을 확신할 수 없는 시기"라면서 "비록 규모가 작은 증권사라 하더라도 특화한 사업 영역을 토대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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