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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대북투자 ‘기지개’] 외교 앞지르는 경제 해빙무드

다국적 기업들이 대북투자에 잰 걸음을 내딛는 것은 이라크 전쟁과 북핵이라는 양대 암초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한국 경제에 외국인이 첫번째로 보인 가시적 반응이다. 이에 따라 이들의 행보가 대북경협 무드를 활성화하는 연결 고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른바 `북핵위기 해소→외국인 대북 투자 확대→국가위험도 축소 및 신용도 향상`이라는 선순환의 단초가 그려지는 셈이다. ◇경제부분에선 이미 해빙무드= 외교적 측면에서 북핵 위기는 이제 막 터널에서 빠져 나오는 시점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경제부분에선 이미 해빙무드가 확신되는 기운이 확연하다. 제프리 존스 주한 미 상공회의소(AMCHAM) 명예회장은 “여러 측면에서 (대북 투자를 위한) 긍정적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기류는 최근 주한 외국 상공회의소들의 잇따른 대북 관련 움직임에서 어렵지 않게 감지된다. 특히 주한유럽상공회의소의 대북 투자 발걸음이 부쩍 활발하다. 유럽상의는 북한의 교역 관련 행사에 지난해 30명 이상의 투자단을 파견한데 이어 5월 열리는 평양교역축전에도 대규모 인원이 입북한다. 유럽에 근거를 둔 다국적 기업간 정보 교류도 분주하다. 북ㆍ미간 정치ㆍ경제 교류의 단절 속에서 유럽계에 한발 뒤진 미국계 다국적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존스 명예회장은 “늦어도 연내 북한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한국 정부의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내에 진출한 10여개 미국기업을 중심으로 이미 투자 사절단도 구성했다. 존스 회장은 “한국 진출 기업 외에 미국 현지 기업들로부터도 대북투자 문의가 오고 있다”고 언급, 평화 무드가 조성되면 미국 기업의 대북 투자가 대거 뒤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외국계 기업 관계자는 “한ㆍ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5월이 대북 교류에 중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귀뜸했다. ◇무얼 노리나= 주한 미상공회의소의 `대북사업위원회`에는 95개 기업이 회원사로 가입해 있다. 존스 회장은 “이들 기업이 대부분 대북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우선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부분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관심이 눈에 띈다. 제너럴 일렉트릭(GE) 등은 자체 정보망을 동원해 북한 상황을 탐지하고 있다. 핵위기 해소와 동시에 북한에 진출, 선점효과를 노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이밖에 농수산물, 중공업은 물론 보험(금융)ㆍ소비재 산업 등 상당수 업종이 대북 교류의 물꼬가 열리기만 기다리는 형국이다. 일부 외국 기업들은 삼성 등 국내 기업들과의 연결 고리 구축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내 컨설팅 회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A기업 고위 관계자는 “외국기업들이 도시 개발에 노하우를 지닌 미국의 B컨설팅 회사와 접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업체에서는 대북투자 참여를 위한 기본 준비부터 자본 조성을 위한 관련 기업ㆍ금융회사간 연결 고리 역할도 수행중이다. ◇주도권 다툼도 치열해질 듯= 대북 교류부분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유해온 현대아산은 북핵 문제의 실마리가 잡히자 두손을 들어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만만찮다. 외국 기업들이 과연 현대아산의 `독점적 영향력`을 인정할 것인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산 측은 낙관적이다. 심재원 현대아산 부사장은 “외국 기업의 대북 투자는 아산 입장에선 오히려 환영할 일이고 외국기업과 보조를 맞춰 사업을 벌이면 안정적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기,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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